[미래를 향한 날갯짓, 상상실현 청송]<3>지역경제 선순환

입력 2021-06-21 06:30:00

가장 빠른 재난지원금 지급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 전 농가 지원
전 군민 군민안전보험 재가입
교도소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 유도

경북 청송군은 지난해와 올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은 지난해와 올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은 작은 나라에 비유될 정도로 지역경제의 선순환이 잘된다. 청송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지역민을 위해 가장 빠르게 지원금을 마련하고 지역 화폐 유통을 늘려 침체한 경기를 회복했다. 청송은 주민이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앞으로 뭘 더 필요할지 등을 고민하고 바로 실천에 옮기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 함께 극복하기

청송군이 코로나19로 인한 주민 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송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경북 재난긴급생활비 ▷아동양육한시지원사업 ▷소상공인 긴급생계지원 사업 ▷소상공인 특례보증지원 ▷전통시장 점포 사용료 감면 ▷지방세 감면 ▷농기계임대료 감면 ▷식품접객업소 및 공중위생업소 방역물품 지원 등 22개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들 사업으로 군민들은 150억원에 달하는 혜택를 얻게 됐다.

지난해 청송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빠르게 소상공인 긴급생계지원금을 편성했다. 정부·도 지원과는 별도로 지역 소상공인에게 지역 화폐인 청송사랑화폐 50만원을 지급했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금 지원, 청송·진보 전통시장 점포사용료 감면 등의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지금까지도 돕고 있다.

청송군은 올해 5월부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70억원 규모의 청송사랑화폐를 소진 때까지 10% 특별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도 3, 4월과 7월 10% 할인 판매를 진행했으며 설과 추석에도 할인율을 똑같이 적용해 지역 상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경북 청송군이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지역 전체 과수농가에 지원했다. 청송군 제공
16일 경북 청송군이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지역 전체 과수농가에 지원했다. 청송군 제공

◆주민 보호 함께 나누기

청송군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가족과 같다.

최근 과수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안동지역을 덮쳤을 때 인근 청송 과수농가는 밤잠을 설쳤다. 가뜩이나 농번기라 일손이 바빠 정신없는 상황에서 청천벽력 같은 과수 전염병 때문에 농가는 골머리를 앓았다. 이때 누구보다 가장 빠르게 청송군이 나섰다.

청송군은 지역 전 과수농가에 과수화상병 예방 약제를 전격 지원한 것이다. 지난 16일 청송은 예방 약제를 읍·면사무소 및 각 마을 이장들을 통해 사과, 배 재배 농가(4천195호·3천437ha)에 대해 모두 공급했다.

청송군은 군 예비비 10억원을 투입해 약제를 긴급 공수했다. 사과 생육기에 사용해도 안전한 생물 농약을 찾아 농가에 전했다.

청송군은 올해도 역시 군민안전보험을 재가입했다.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은 보험 넣기가 수월하지 않다. 이들은 큰 사고를 당하거나 상(喪) 등 큰 일을 치를 때 더욱 힘들고 상실감을 얻게 된다. 청송은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정을 고려해 군에서 보험을 가입해 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려 하고 있다.

청송 군민안전보험은 별도의 보험가입 절차 없이 청송에 주민등록이 있는 주민과 체류지(거소) 등록이 돼 있는 외국인(외국국적동포)은 자동 가입이다. 보장 기간은 내년 6월 10일까지다.

보장내용은 ▷자연재해사망 ▷폭발·화재·붕괴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대중교통이용 중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뺑소니·무보험차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강도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익사사망 ▷의료사고 법률지원 등 모두 27종류다.

지난해 23종류에 감염병 사망과 전세버스 이용 중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동물피해보상 치료비 등 4종이 추가됐다. 최대 보장금액은 1인당 2천만 원으로 타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중복으로 보장된다.

청송군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청송읍 지역의 모든 전선에 대해 지중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군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청송읍 지역의 모든 전선에 대해 지중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지역 발전 함께 꿈꾸기

혐오시설을 피하는 지역과는 달리 청송은 오히려 더 유치하려고 팔을 걷었다.

지난 3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청송을 찾았을 때 윤경희 청송군수는 교도소 하나를 더 유치하겠고 건의했다. 청송에는 이미 4개의 교도소가 있지만 윤 군수는 하나 더 지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교도소는 혐오 시설로 여겨져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폐쇄나 이전을 원하기 때문에 청송의 이런 의지가 법무부는 다소 생소했다.

당시 윤 군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교정시설이 4곳이나 있는 곳이 바로 청송"이라며 "청송은 1981년 보호감호소가 지어진 뒤 40년 동안 사회정의와 수용자 교화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러면서 그는 "교도소가 안전하고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큰 이점이 많아서 경제사범 등이 주류를 이루는 여성교도소 하나를 더 유치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 역시 현재의 교정시설 정원이 넘어섰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밀집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청송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윤 군수는 또 법무연수원 청송캠퍼스 건립과 진보면 소재지 내 비상대기숙소(교정아파트) 추가 건립 등도 건의하며 부지와 기반 시설 등은 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청송은 교도소 유치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 진보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청송읍 중앙로 전선지중화 등 도시 정비·정화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일원. 청송군 제공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일원.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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