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노조 파업…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 '올스톱'

입력 2021-06-17 19:05:24 수정 2021-06-18 14:45:20

노사 운임 갈등에 운송 중단…勞 "운송단가 평균 맞춰달라"
공사 지연 업체 손실 눈덩이…건설協 나서 파업 철회 호소

17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레미콘 제조 공장에서 운행을 전면 중단한 레미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 대구지부가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7일째 파업을 이어가자 대구 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은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7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레미콘 제조 공장에서 운행을 전면 중단한 레미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 대구지부가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7일째 파업을 이어가자 대구 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은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주택건설 현장의 레미콘 타설공사가 올스톱됐다. 운임을 둘러싼 갈등으로 레미콘 운송 작업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건설사 손실과 입주 지연 피해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 레미콘운송노조 측은 14일부터 대구지역 전체 건설 현장에 대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레미콘 제조사 측이 운송노조의 운임 인상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레미콘 타설 중단으로 지역 업체는 물론 대구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외지 업체도 막대한 출혈 사태를 겪고 있다.

향토 기업인 ㈜태왕의 경우 만촌역, 알파시티, 죽전역, 대봉역, 성당역 등에서 진행 중이던 골조 작업이 전면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범어센트럴 현장 외 9개 현장에서 공사 차질을 빚고 있다. 후속 공정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현대 측 설명이다.

지역 주요 건설업체들은 추가 손실 비용을 우려해 레미콘 운송단가 상승분 일부를 부담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1일 지역 소재 레미콘 제조사에 보냈지만 허사였다.

레미콘운송노조와 레미콘 제조사 간 운임 협의 갈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레미콘 제조사가 건설업체로부터 비용을 더 지원받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전국 최저인 대구지역 회당 운송단가 3만3천원을 전국 평균단가인 4만8천원으로 인상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화성산업, 서한, 태왕, 동화건설 등 지역 주요 건설업체는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회장 최종해)는 17일 성명을 통해 "레미콘 파업으로 관련 후속 공정까지 연쇄 중단되면서 해당 종사자의 일자리 상실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 공사 현장은 그 재원이 시민으로부터 나온 것인 만큼 파업과 관련한 피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며, 민간공사라 하더라도 아파트 입주가 지연될 경우 그로 인한 피해도 입주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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