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는 동안 지역 물류센터에는 택배를 찾으러 온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이 직접 택배를 찾아 나서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 서브터미널 위치조차 찾기 쉽지 않아 불편이 반복됐다.
파업이 진행 중인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류센터로 택배를 찾으러간 후기가 공유됐다. 후일담은 제각각이다. 애타게 기다리던 택배를 찾아온 이들도 있는 반면 허탕을 친 이들도 적잖다. 그새 택배가 반송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 "택배 찾으러 가보신 분 후기 좀"
지난 12일 지역 서브터미널로 택배를 찾으러 간 A씨는 "기다리다 못해 지역 물류센터에 택배를 직접 찾으러 갔다. 운송장 번호를 얘기하니 해당 물류가 있는 동을 알려줬다.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택배 더미를 뒤지기 어려워 빈손으로 되돌아왔다"고 했다.
일주일 넘게 택배를 수령하지 못했다는 B씨는 "한참을 기다리다가 판매자에게 제품이 반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언제 배송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물류센터에 제품을 무작정 쌓아둘 수는 없다보니 반송 처리 됐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류센터에 직접 수령 문의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 서브터미널 연락처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때문에 사전에 연락을 하지 못하고 무작정 물류센터에 찾아가 문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 내 택배 찾을 수 있을까…물류센터마다 달라
그렇다면 택배 파업 기간에는 어떤 경우에 택배를 찾아올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센터마다 여건이 다르고 배송 지연된 상황이 다르다보니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한다.
다만 지역 서브터미널까지 택배가 왔을 경우엔 조금이나마 희망이 있다. 일반적으로 택배 배송은 집하→지역 서브터미널(SUB·간선상차)→중앙 허브터미널(HUB·간선상하차)→지역 서브터미널(SUB·간선하차)→배송출발→배송완료 순으로 이뤄진다.
집하된 물품은 중앙허브터미널에서 분류 작업을 거친 뒤 수취인의 지역 서브터미널으로 옮겨진다. 이후 택배 기사가 물건을 받아 배송 출발일을 잡아 택배를 배송한다. 지역 서브터미널에 물품이 도착해 있다는 것은 배송 완료 직전 단계까지 왔다는 얘기다.
CJ대한통운 대리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물류센터에 가서 택배를 직접 찾으려면 지역 서브터미널까지 물품이 와야 한다. 이 경우 운송장 번호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며 "하지만 간선하차가 안 됐거나 많은 물량이 적재돼 있으면 수령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급한 물건일 경우 물류센터에 택배가 잔류해 있으면 방문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문의도 적잖이 오고 있다"며 "하지만 현장 상황이 다양하다보니 택배를 방문 수령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확답을 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이달 17일부터 택배 파업 종료…순차적 배송되나
오는 17일부로 파업이 종료되면서 밀린 택배들이 순차 배송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중재안에 일부 합의를 도출하면서 총파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9일부터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 파업으로 CJ대한통운은 창원과 울산, 경기 성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생겼다. 한진택배는 울산과 경기 성남·광주, 경남 거제, 전북 군산·정읍 등지, 롯데택배는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경기 이천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됐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민 C씨는 "이번 여름에는 과로사로 숨지는 택배 기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파업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고 타결을 보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D씨는 "택배 파업이 발생할 때마다 시민들을 볼모로 삼는 것 같다"며 "파업을 하더라도 대체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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