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CEO] <10·끝>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 "자율주행 일상에 녹아들 것"

입력 2021-06-16 13:36:13 수정 2021-06-16 18:44:08

내비게이션 개발 계기로 자율주행 시장 진입, HVI 기술력 독보적
자율셔틀 AI 도서관,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 채원영 기자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 채원영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교육 활성화로 에듀테크 분야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 IT업체 퓨전소프트는 지난 10여 년간 자율주행차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미래차 기업이기도 하다.

1999년 설립해 지역 IT기업으로는 찾아보기 힘든 22년의 업력을 가진 퓨전소프트는 '자동차 융합 선도기업'이란 목표 아래 전장용 임베디드 플랫폼, 운전자 및 탑승객 인식 기술, 차량용 유무선 데이터 통합 등 자율주행 전환을 위한 다양한 핵심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사람-차량 간 인터페이스(HVI·Human Vehicle Interface)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 사업에 참여 중이다.

대구 동구 퓨전소프트 본사에서 황인수 대표를 만났다.

-어떤 계기로 자율주행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2005년에 자체 개발한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자동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이후 자연스럽게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두게 됐고 꾸준한 기술 개발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보하면서 성장했다. IT기업이다 보니 자동차 분야에서도 자유롭게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기반이 됐던 것 같다.

-자율주행 관련 가장 대표적인 기술 한 가지를 꼽는다면?

▶HVI 관련 기술이다. 자사는 산업부의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사업' 9대 핵심부품 중 HVI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3를 목표로 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운전자의 졸음 및 부주의 상태를 판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다른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제스처나 햅틱 등 비접촉 방식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피드백해 자율주행차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음성 정보와 연계한 멀티 모달(Multi Modal)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GUI(사용자 그래픽 작업환경)를 개발해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진행한 자율셔틀 실증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자율셔틀 기반 서비스 구축과 탑승객 인터랙션같은 미래기술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자율셔틀 기반 서비스라는 것이 무엇인가?

▶자율셔틀을 이용한 AI 도서관,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자율셔틀 도서관은 15인승 셔틀 내부 인테리어를 도서관 환경으로 개조해 탑승객의 개인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이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율주행 헬스케어는 셔틀 내부를 비대면으로 생체 신호 측정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하고 탑승객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퓨전소프트는 AI 도서 서비스 제공기술과 탑승객 자세 인식 및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 같다.

▶자율주행 기술은 사람이나 화물 운송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도서관이나 헬스케어 서비스도 많은 자율주행의 많은 시도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지면 일상생활 곳곳에 자율주행 기술이 녹아들 것이다.

-자율주행 시장 전망은 어떤가?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자율주행 레벨4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때문에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점차 IT업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회사와 공급업체가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전기, 전자, 통신 등 대규모 융합산업인 자율주행 생태계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퓨전소프트는 지금의 상황이 그간 다져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구지역의 미래차 전환 기업과 협업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의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에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차부품기업 단독으로 전환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율주행 IT기업과 함께 빠르고 안정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기업의 마인드 전환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우선 기업들은 정부나 지자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렵거나 힘든 부분은 없는가?

▶자율주행에 대한 미래 전망은 밝지만 당장 현실에서는 자율주행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당분간은 시장의 성숙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확보된 기술력과 솔루션을 바로 사업화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프라인 마인드를 온라인 마인드로 변화시켜야 한다. 코로나19로 먼 미래에나 상용화될 것 같았던 비대면 등교나 재택근무 등이 단 몇 개월 만에 일상이 됐다. 조직도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힘들다. 온라인 업무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오프라인이 익숙한 나머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 모두 열정을 갖고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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