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효과에 김한규로 맞불 가능? "靑 정무비서관 하마평"

입력 2021-06-14 23:12:28 수정 2021-06-15 00:49:34

이준석, 김한규. 매일신문DB, 김한규 변호사 페이스북
이준석, 김한규. 매일신문DB, 김한규 변호사 페이스북

청와대가 신임 정무비서관에 김한규 변호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복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JTBC는 '[단독] 청, 신임 정무비서관에 74년생 김한규 변호사 내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한규 변호사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가 막바지에 있다"고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하마평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선 배경을 두고 최근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를 언급했다.

JTBC 보도에서는 "'이준석 효과'는 청와대 인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으로 꼽혔던 젊은 세대의 '야권 쏠림 현상'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청와대가 대책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물론 인지도나 체급을 따지면 이번에 전당대회를 거치며 몸집을 크게 키운 이준석 대표에 비해 김한규 변호사는 당내 지지자들 사이에서나 '기대되는 루키'로 평가된다. 이에 청와대가 파격적인 인선을 통해 대항마로 키우려한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

다만 이준석 대표가 경쟁을 통해 국민·당원의 지지를 얻어 선배들을 제치고 당 대표가 된 '스토리'와 비교하면, 김한규 변호사가 청와대로부터 '간택'되는 맥락은 기대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되려 역효과도 있을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제기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기 사흘 전인 11일 김한규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거취에 대해 밝혔는데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대선 캠프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대선 캠프에 합류할 경우 절대 맡을 수 없는 직책이 바로 청와대와 각 정당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비서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한규 변호사는 같은 글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를 특별히 언급, "경쟁 정당인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인물과 변화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이준석 당 대표라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며 "보수정당이 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상당한 긴장감을 갖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게 양 진영의 젊은피 수혈 사례로 회자될 이준석 대표와 김한규 변호사 둘 다 국회의원 '0선'인 것이 공통점이다.

김한규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준석 대표도 3차례(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21대 총선)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다.

▶사실 두 사람은 안면이 꽤 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21대 총선에는 불출마 한 이철희 정무수석이 지난해 6~8월 SBS플러스에서 진행한 '이철희의 타짜'에 김한규 변호사와 이준석 대표가 고정 패널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어 불과 약 1년 후 출연진 가운데 한명(이철희)은 청와대 정무수석이, 또 한명(이준석)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당 대표가 돼 있고, 나머지 한명(김한규)도 이철희 정무수석의 부하 직원(정무비서관) 하마평에 오른 상황이다.

※당시 프로그램 패널 소개 코멘트는 이랬다.

-김한규 변호사

"선거는 한큐에 떨어졌지만, 방송은 한큐에 적응하겠다!"

'서울대, 하버드 출신 김앤장 변호사'라는 화려한 스펙에
정치, 경제 모두 섭렵한 스마트함
험지도 마다하지 않는 패기와
월세 내고서라도 국회에 입성하고 싶은 야망 男
훤칠한 동안 외모 + 입담까지 고루 갖췄다!
낙선 이후(?) 더 유명해진 정치 루키!

정치, 하고 싶은 남자. 김한규

-이준석 당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타짜인 듯, 타짜 아닌, 타짜 같은 너~♬

국회의원은 0선이지만, 국회의원보다 어렵다는 최고위원은 무려 3선?
타짜의 아성에 도전하는 '노련한 초짜'가 떴다!
2011년! 26세의 나이로 화려하게 정계 입문!
청년의 시각에 산전수전 공중전 겪은 정치인의 노련미까지 더해
'키즈'에서 '혁신 보수'로 거듭난 성장캐!
새로운 보수를 전파하고 싶은 보수 대표 아이돌

정치, 도전하는 남자. 이준석

▶김한규 변호사와 이준석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라는 공통 학력도 갖고 있다.

김한규 변호사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사법연수원 31기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캠프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냈다. 이어 21대 총선에 출마했다.

이준석 대표는 하버드대 컴퓨터과학 및 경제학 학사 출신.

김한규 변호사는 1974년생으로 올해 나이 48세이다. 2년 뒤 50대가 된다.

이준석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7세이다. 3살 더 먹으면 40대가 된다.

두 사람 나이 차이는 11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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