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울리고 일부는 욕설까지"…인근에 중·고교, 유치원도 있어
단순 접촉·인명 사고 자주 발생…구청 "주차장·인도 설치 어려워"
16일 오후 4시쯤 대구 북구 구암초등학교 인근 도로. 태암남로11길인 이곳 도로 폭은 10m도 되지 않았다. 길 양쪽 주차금지구역에 차량 수십 대가 있고, 그 사이를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오갔다. 하교하는 학생들이 황급히 차를 피했다.
구암초 학생 A군은 "좁은 도로에 주차 차들이 많아 차도로 걸으면 뒤에서 비켜달라는 경적을 자주 올린다. 매일 뒤에 오는 차를 신경 쓰면서 다닌다"고 했다.
구암고 학생 B(18)군은 "갓길 양옆으로 차들이 빼곡히 있어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다. 그런데 뒤에서 차들이 답답하다고 욕을 하고 경적까지 울린다"고 했다.
대구 북구 구암시장 인근 초·중·고 학생과 유치원생들이 위험천만한 통학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통학로에 인도가 없어 행인들은 차도로 다녀야 하고, 불법주차 차량까지 더해져 위험천만한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구암시장 인근 골목길은 구암초‧중‧고등학교와 한솔유치원 원생들의 통학로다. 하지만 학교 바로 인근에만 별도로 인도가 갖춰져 있을 뿐이다.
학교도 불안한 통학환경에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구암고 관계자는 "등교 때 교사들이 교통안전지도에 나선다. 사고위험을 줄이려면 도로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한솔유치원 관계자도 "등원할 때 아이들을 태운 차가 주차된 차들 때문에 입구 앞에 제대로 세우기가 힘들다. 긴급차량 통행조차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인근 미용실 주인 C(55) 씨는 "차량 교행이 어렵다보니 단순 접촉사고부터 오토바이와 사람이 부딪히는 사고 등 아찔한 순간이 수시로 발생한다"고 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좁은 도로에 인도를 설치하면 주차난 탓에 다른 곳에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공영주차장도 조성할 만한 곳이 마땅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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