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요양 중이던 가족을 만나러 버스를 타고 가던 광주의 한 부녀를 무너진 건물 더미가 덮쳤다. 버스 앞쪽 좌석에 앉은 70대 아버지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뒤쪽 좌석에 앉아 있던 30대 딸은 아버지와 생사를 달리했다.
광주 동구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사고 발생 나흘째인 12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번 참사로 숨진 9명의 희생자 가운데 첫 발인식을 치른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서른 살의 딸이었다.
가족와 친구 등 20여 명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고인을 배웅했다. 특히 고인과 함께 사고를 당해 고인의 병상에서 회복 중인 고인의 아버지는 아직 딸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 30분에는 참사 첫 사망자로 알려진 60대 버스 승객의 발인식이 이어졌다. 해당 승객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앞서 구조된 8명과 달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숨졌다.
사망자 9명 중 4명이 이날 발인식을 치르고, 13일에는 3명, 14일에는 2명이 영면에 든다.
유족들이 전날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부검에 모두 동의하면서 부검은 이날까지 이어진다. 먼저 부검이 이뤄진 5명에 대한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에서 다발성 손상이라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부검이후 시신을 인도받은 유가족들은 이날부터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광주 동구 학동에서는 지난 9일 오후 4시22분 쯤 건물 철거가 진행 중이던 주택재개발지역에서 5층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앞자리에 탄 생존자 8명은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전면부에 전해진 충격을 줄여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편,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돼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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