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기지에 잦은 차량 출입·충돌…왜?

입력 2021-06-10 18:44:22 수정 2021-06-10 21:16:59

생활공간 리모델링·부식재료…매주 2회 반입
"열악한 병영생활 최소한 지원"…국방부 "횟수 못 줄인다" 입장
사드 반대 측도 "끝까지 막겠다"

지난 8일 오전 성주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부식 공급 등의 차량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8일 오전 성주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부식 공급 등의 차량들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독자 제공

국방부가 성주 사드(THAAD) 기지에 매주 2차례 부식·공사 차량을 반입하면서 사드 반대 측과의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번 반입할 때 물량을 늘려 반입 횟수를 줄이면 그 만큼 소모적인 충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지 내 상황을 봤을 때 반입 물량을 늘리고 반입 횟수를 줄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2회 차량 반입은 사드 기지 내 장병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을 위한 것이며, 빨라도 올 연말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사드 기지에선 옛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부에 대한 전면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장병들의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클럽하우스 내 라커룸과 옷장, 바닥카펫 등 전체를 철거하고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는 것.

클럽하우스 공사 관계자들은 주 2회 차량 반입도 사실상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모든 건축·건설공사의 경우 공사 진척 상황에 따라 필요 자재와 인력이 적절하게 투입돼야 한다"면서 "필요한 자재를 한꺼번에 다 가져다 놓을 수도 없고, 인력도 필요시점에 필요 인원이 들어가야 공기를 맞출 수 있다"고 했다.

현재는 장병들이 클럽하우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생활하고 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사가 늦어지면 그 만큼 장병들의 불편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식 횟수에 대해서 사드 기지 관계자는 "여름철 군장병 부식은 주당 3회 공급이지만, 사드 기지에서는 공사자재를 실은 차량이 드나들 때 같이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 헬기로 부식을 나를 때는 주 1회 밖에 못했다. 그때는 채소 같은 부식은 공급을 거의 못했다. 그만큼 장병들의 병영생활이 열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사드 반대 측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마찰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사드 반대 측 일부에서는 부식과 공사 차량의 경우 마찰 없이 통과시키자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이든 1년에 한 번이든 차량의 사드 기지 반입을 끝까지 막겠다"는 반대 목소리가 더 크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8일 사드 기지에 부식 반입과 쓰레기 수거를 위한 차량 38대를 들여보냈다. 이에 맞서 사드 반대 측 5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기지로 통하는 길을 막고 연좌농성을 했다. 경찰은 오전 7시쯤 이들을 강제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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