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1000명 조사 "반대 76%"…209명 조사는 "찬성 79.9%"

입력 2021-06-09 19:44:03 수정 2021-06-09 22:06:50

KBS 로고
KBS 로고

최근 KBS가 숙의 토론 형식을 통해 시민 209명에게 수신료 인상에 대해 물은 결과 79.9%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과 관련, 지난 8일 박성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조사에서 찬성 응답은 토론 전 72.2%, 토론 후 79.9%로 나왔다.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맡았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사 대상 수를 문제 삼았다. 박성중 의원은 "KBS가 국민참여단 209명을 대상으로 수신료 인상 공론 조사를 했는데, 79%가 수신료 인상을 찬성했다고 하는데, 일반 국민이 대상이 아니라 자기들이 고른 209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지적하면서 수신료 인상 반대 국민 여론이 높자 이와 관련 여론을 조작했다는 '다소 수위가 있는' 주장을 펼쳤다.

KBS는 지난 5월 이들 시민참여단(지난 5월 17일 자 KBS 사보에서는 국민참여단이 아닌 시민참여단이라고 표현)을 선정한 후 "다양하고 공정한 여론 수렴을 위해 나이, 성별, 지역, 직업 등을 고려한 각계각층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성중 의원은 3개월 전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반대 수준인 76%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결과가 나온 것을 근거로 들었다. 바로 지난 1월 28~31일 리서치뷰와 미디어오늘이 조사해 2월 2일 발표한 여론조사 내용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 응답률은 6.7%였던 이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 가능) 결과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을 두고 76%가 반대, 13%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모든 연령대에서, 또한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진보·중도 가리지 않고 모두 반대 여론이 높았다.

이 조사는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1월에 앞선 지난해 6월 조사에서는 수신료 인상 또는 현행 유지 답변이 32%, 인하 또는 폐지 답변이 60%였다.

이어 6개월 후 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더 많아진 맥락이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올해 조사 사이인 지난 1월, KBS 이사회가 월 수신료를 현행 2천500원에서 3천840원으로 53.6% 올리는 인상안을 상정한 것에 대한 여론의 변화로 풀이된다. 실제 인상 움직임 및 구체적인 인상 비율 및 액수가 나오면서다.

이에 대한 반응이 기존 KBS 수신료 인상 반대 내지는 폐지 및 전기요금 분리 징수 요구 등의 부정적 여론에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해당 조사 결과가 나온 2월 초로부터 3개월여 지난 5월 말에 KBS가 자체 조사한 결과는 정반대 구도로 나타난 것.

▶다만, KBS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 관련 여론조사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KBS는 "지난 5월 27일부터 3주 동안 '수신료 조정안 대국민 여론조사 및 전문가 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은 지난 자체조사의 209명보다는 많은 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지에 시선이 향한다.

또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수신료 조정안 심의에도 반영할지, 아니면 누락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KBS가 209명 대상 조사 결과인 '수신료 인상 찬성 79.9%' 등 및 이들이 낸 의견과 제안은 정리해 6월 중 이사회에 권고안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즉, 2개 여론조사 결과 모두 심의안에 반영할지, 아니면 하나만 반영할지 여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