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천안함' 막말은 본인을 넘어 문재인 정권 전체의 문제다.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거리낌없이 뱉어 내고 이에 대한 비판에 다시 막말을 뱉어 내는 것은 문 정권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조장해 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조 전 부대변인은 8일 방송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 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며 폭침 책임을 최 전 함장에게 씌웠다. 이에 대해 막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다시 막말을 뱉어 냈다.
인식이 어디까지 비뚤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막말을 넘어 망언이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다. 조 전 부대변인 식으로 말하면 천안함 장병은 최 전 함장이 아니라 북한이 '수장'시킨 것이다. 조 전 부대변인은 이 엄연한 사실은 일언반구도 없이 최 전 함장을 비난했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이 정권의 애매한 태도는 어떻게 이런 왜곡된 인식이 가능한지 알 수 있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전 천안함 폭침 5년 만에 '북 잠수정의 타격'이란 말을 썼다. 그때까지 민주당은 한국·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5개국 전문가의 만장일치 결론을 외면하고 '천안함 괴담'에 빠져 있었다.
집권 후도 달라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간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하지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본인이 직접 말하지도 않았다. 취임 후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천안함 전몰 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이게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 주세요"라는 물음에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이 있다"고만 했다. '북한 소행'이라고 말하기 싫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정권은 북한에 대해 한 번도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이런 사실은 조 전 부대변인의 망발이 문 정권 내 누구에게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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