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 막말 리스크" vs 이준석 "달창이라고 말 한 분"

입력 2021-06-08 17:03:07 수정 2021-06-08 21:54:27

국민의힘 당권경쟁 치열…거친 설전·감정 대립, 막판 정책 실종
나-이, 막말 시비 놓고 공방전…나-주 "원내대표로 성과 없다"
윤석열 행보 놓고도 난타전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오른쪽부터),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유튜브 공식채널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오른쪽부터),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유튜브 공식채널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8일 오전 열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주호영·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경륜과 참신함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강조했고, 조경태·홍문표 후보는 자중지란 최소화와 정책 경쟁을 촉구했다.

특히 나 후보와 이 후보는 당 대표 막말 리스크와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태도 등을 두고 감정 섞인 대립까지 연출했다. 주-나 후보는 원내대표 재임시절 성과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토론회 시작부터 이 후보의 '막말 시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나 후보는 "합리적 의심을 무조건 네거티브, 프레임이라고 한다. 이런 태도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준석 리스크'는 머릿속에만 존재한다"며 원내대표 시절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망상을 막말이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태도를 두고도 충돌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가족 의혹에 대한 해명에 대해 "그 결과까지 책임지라"고 했다면서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해주는 걸로 보였다"고 직격했다.

이어 나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의사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려는 듯한 이 후보의 태도가 문제다. 밀당, 구애 다 좋은데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발언 내용을 다 본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면서 (의중을) 곡해해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주-나 후보는 원내대표 재직시절 대정부투쟁 성과를 두고 공방을 펼쳤다. 주 후보가 나 후보의 원내대표 재임 중 성과에 대해 '내놓을 만한 게 없다'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주 후보가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준 점을 꼬집었다.

특히 나 후보는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 주셨나"라고 따졌고 순간 울컥했다.

각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 중에도 상대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강경 투쟁으로 선거에 임하지 않겠다", 나 후보는 "옳은 변화가 아니면 혼란만 일으킨다", 주 후보는 "신상품은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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