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만60~64세로 확대 첫날
"가족·지인 피해 안주려 결심"…병원 "하루 20명→60명 방문"
"일반진료 40분 넘게 기다려야"…대구 격리 중 확진 11명 나와
7일 오전 11시쯤 대구 서구 한 내과.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한 대기줄이 문밖까지 이어졌다. 한 남성이 일반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말하자 직원은 "4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신 접종인원이 하루 20여 명이었는데 접종 연령이 확대된 오늘은 60여 명이나 몰렸다"고 했다.
만 60~64세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 날, 대구 병·의원은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접종 대상자 대부분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백신을 맞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접종을 마친 황보(64·대구 서구) 씨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맞을 생각이었다"고 했다.
대구 남구 한 내과를 찾은 정규록(60) 씨는 "지병이 있어 부작용이 걱정되지만 직업 특성 상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기 때문에 접종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목욕업 등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은 백신 덕분에 일자리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택시운수업에 종사하는 김은락(64·대구 수성구) 씨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며 "동네 이비인후과에 전화로 예약해 이번 주에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간 기업과 자영업자 등은 백신을 맞으려고 해도 대체 근무자를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수성구 한 주차관리요원(62)은 "백신을 접종하면 이틀 정도 쉬어야 하지만 주차관리 업무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며 "이번 주 수요일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지만 아직 대체자를 못 구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한편 대구에선 자가격리 중 확진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7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26명 중 11명이 자가격리자다. 격리 중 의심 증상이 발현돼 재검사를 받았거나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점 관련 사례가 많다. 수성구 일반주점 관련 자가격리자 4명이 추가 확진됐고, 유흥업소 관련 자가격리자 3명도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역 동호회 모임 관련 자가격리자 1명도 의심증상을 보여 실시한 재검사에서 확진됐다.
이는 변이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전파가 확인된 영국 변이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가 관리 중인 자가격리 인원은 4천300여 명을 웃돌고 있어 자가격리자 관리가 추가 확산 차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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