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全大 대구경북민 선택은…"대선 대비" vs "TK 출신 지도부"

입력 2021-06-07 17:17:28 수정 2021-06-07 21:12:33

"중도층 유입해야 정권교체, 당 변화 필요 공감대 늘어나"
"지역 정치권 자존심 회복 場, 與 호남·野 대구경북 운전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가 6일 시작된 가운데 최대승부처인 대구경북에서도 당심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보수정당의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민심(여론조사)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보수의 심장인 지역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지역 출신 지도부를 배출해 당내에서 활동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1위 후보에 힘을 싣는 지역 당원들은 '꿩 잡는 것이 매'라며 지금은 정권교체에 가장 도움이 되는 당 대표로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역의 한 책임당원은 "연령대에 따라 여론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 밖으로 나이가 많고 지극히 보수적인 당원들 중에서도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다들 놀라는 분위기"라며 "중도층을 끌어들여 정권을 교체하려면 당이 공정하게 바뀌어야 하고 세대교체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늘어나는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이번 전당대회를 지역 정치권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장(場)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원들은 지역 출신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그동안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지역 당원들의 헌신으로 재기한 당이 그간 각종 선거 국면에서 보여준 텃밭 무시 행태를 고려하면 이제는 '대주주가 실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대구의 한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호남 출신인 송영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이끌듯 국민의힘도 대구경북 출신이 운전수가 돼 야권의 대선후보를 버스에 태우고 차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관계자가 2021 국민의힘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관계자가 2021 국민의힘 당 대표및 최고위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지역 출신인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갑)가 경선기간 중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 당원들은 젊은 당수 후보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여야가 총력전을 펼칠 대선 국면을 맡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중진 후보들이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경북의 한 지방의원은 "세대교체론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기기엔 (이 후보에게) 아직 당원들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가령 대여 투쟁을 해야 하는 국면 등에서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을 이끌고 돌격해야 하는데 지휘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당원선거인단 투표율이 역대급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이 새 정치에 대한 당원들의 기대 표명인지 수세로 몰린 지역 출신 정치인의 회생을 돕는 신호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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