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관리 부서 나뉜 탓에 협업 어긋나 경사로 종종 누락
민원 들어오고야 뒤늦게 조치
전동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 A(38) 씨는 최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옆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사고를 당할 뻔했다. 이곳 횡단보도 앞에는 인도와 연결된 '연석(보도와 차도의 경계석)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 인도와 도로의 15㎝ 높이 차를 못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A씨는 주위 사람 덕분에 가까스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피했다.
7일 대구경찰청과 중구청에 따르면 2·28기념중앙공원 옆 횡단보도는 설치된 지 10년 가까이 됐다. 보도블럭 재시공 등의 이유로 횡단보도 노면이 지워졌다가 지난해 인근 건물에서 직접 재도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행 불편이 제기되기 전까지는 구청 관계자나 경찰 측 누구도 없어진 횡단보도와 재도색한 횡단보도 인근 연석에 대해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지닌 횡단보도는 대구시 곳곳에서 파악됐다. 지난달 북구 동천동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 인근 횡단보도에도 연석과 도로 사이에 8㎝ 높이 차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북구청은 최근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도색 담당 부서와 연석 경사로 설치 부서 간 협업이 잘 안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횡단보도 설치 시 연석 경사로는 횡단보도와 같은 폭으로 설치돼야 하며, 보도와 차도의 경계구간과 높이 차를 3㎝ 이하로 해야 한다. 경찰에 횡단보도 필요 민원이 제기되거나 인근 건물주가 요청을 하면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통해 횡단보도 설치 여부를 결정한다. 이 후 시청이나 대구시설공단, 구청 교통과와 건설과가 횡단보도 및 연석 경사로 설치 및 관리를 진행한다.
문제는 횡단보도 설치‧관리 기관과 부서가 나눠져 간혹 업무 협조가 잘 안되는 탓에 횡단보도가 설치돼도 주변 연석 경사로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연석 경사로를 만들 수 있지만 횡단보도 인근 가로수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과와 논의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조치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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