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 영향 받을 가능성 커"…"견제성 투표도 적지 않을 듯"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당원 투표 첫날인 7일 투표율이 25.83%로 마감했다. 이에 정치권은 이번 선거인단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후보별 유불리 계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천5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투표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25.83%였다. 당원 투표 하루 만에 2019년 2월, 2017년 7월에 각각 치러진 전당대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각 25.4%, 25.2%)을 모두 앞지른 것이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의 향배가 선거인단 투표율이 30%를 넘기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본 경선이 당심 70%에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이라 당원 투표율이 30%에 못 미치면 여론조사 10%포인트 차이는 당원 표 4천표로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한 정치·선거 컨설팅 업체 대표는 "투표율이 낮으면 각 당협에서 직책을 맡은 8천300여 대의원과 일부 책임당원 정도만 적극 투표했을 가능성이 커 중진 후보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며 "투표율이 30%를 넘어서면 조직이 아닌 여론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당원들도 투표에 나섰다고 봐야 해 '대세론'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처럼 높은 투표율이 선두 그룹(1·2위) 내 격차는 좁히고, 그 외 후보와의 차이는 더욱 벌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독주가 굳어지면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사표(死票)를 던지느니 투표를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1위를 내달렸는데도 투표율이 높은 건 이 같은 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 경우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적으니 차라리 2위 혹은 차선으로 생각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견제성 투표'에 나선 이들도 적잖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