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당심과 민심, 함께할까 나뉠까
제1야당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6·11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7일 시작된 가운데, 전체 책임당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주주 대구경북(TK)의 표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권은 특히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연일 선두권을 질주하는 등 거센 돌풍을 일으키면서 TK 당원들의 당심(黨心)이 이런 민심(民心)과 함께할지, 아니면 보수적 가치관을 따라 중진들을 선택할지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TK 당원들의 표심은 전국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면서 새 얼굴을 원하는 '변화론'과 중진들을 택하겠다는 '안정론'이 동시에 감지되는 모양새다. 다만 보수정당의 전통적인 텃밭이고, 그만큼 보수적 성향의 당원들이 많은 탓에 표면적으로는 안정론에 좀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속 한 지방의원은 "세대교체론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기기엔 (이 후보에게) 아직 당원들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가령 대여 투쟁을 해야 하는 국면 등에서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을 이끌고 돌격해야 하는데 지휘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밑에서 변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민심이 만만찮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는 TK 국민의힘 당원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가장 무서워할 카드'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0대 후반의 한 국민의힘 당원은 "연령대에 따라 여론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 외로 나이가 많고 지극히 보수적인 당원들 중에서도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다들 놀라는 분위기"라며 "중도층을 끌어들여 정권을 교체하려면 당이 공정하게 바뀌어야 하고, 세대교체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늘어나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당심을 좌우할 변수로 예상됐던 당협위원장들의 '오더'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결과 예측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당원은 "경선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다 보니 당협위원장 입장에서도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당원들의 표심을 유도하기가 다소 부담이 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TK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TK 최다선 현역 의원이자 직전 원내대표로 당권에 도전하며 지역 정치권의 기대도 컸지만, 여론조사에서는 TK에서도 다른 후보들에게 뒤쳐지는 등 고전한 탓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실제 TK 당원들의 표심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조사가 이렇게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큰 충격을 받은 이들이 많다"며 "'팔공산만 5번 올랐다'는 비아냥을 현실로 만들어줘서야 되겠느냐. 의원들은 물론, 오랫동안 '당권 불임 지역'을 만든 지역 정치권 모두가 함께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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