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눈에 띄는 의원]우애자 경북 영천시의원

입력 2021-06-08 11:33:25

“힘없는 서민 돕고 싶어”...비례대표 초선 시의원 된 ‘늦깍이’ 여성 정치인

우애자 영천시의원
우애자 영천시의원

"힘없는 서민들을 대변하고 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이 필요했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했다."

우애자(69·국민의힘) 경북 영천시의원은 비례대표로 초선 시의원이 된 '늦깍이' 여성 정치인이다.

미용업이 본업이었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경상북도 단장 ▷영천시여성단체협의회 8, 9대 회장 ▷영천시장애인복지관 운영위원장 등의 경력에서 보여지듯 지난 25년간 지역 소외계층과 여성들의 권익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중했다.

우 의원은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주변 지인들과 행정의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제도적 문제로 발생한 현안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제도권 안에서 활동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중 하나가 정치라고 생각돼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이어 "특별한 것도 없지만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 일하는 시의원이 되려고 노력해 온 점은 평가받고 싶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 및 장애인단체와 다문화가정의 민원을 해결했을 때는 '시의원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자긍심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우 의원의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살펴보면 이들에 관한 사례가 눈에 많이 띈다.

영천시 공무원 10명 중 4명에 달하는 여성공무원의 5급 이상 관리직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내 '유리천장'을 꼬집으며 2015년 이후 6년 만인 올해 초 4급 서기관 배출에 기여했다.

또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지시스템 개선을 주문하는 시정질의를 통해 이들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적극적 사회 참여를 유도한 점 등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고충도 많았다고 한다. 여성이자 초선 시의원으로서 보다 세심하게 시정을 챙기고 시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및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와 달리 현실은 실타래처럼 얽힌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한 것이다.

그는 "시의원이 되고 나니 하고 싶은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런데 막상 부딪혀 보니 안되는 일이 너무도 많고 오히려 공무원이나 이해 당사자, 동료 시의원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도 생기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의원)역할이 어디까지이고, 이해관계를 어떻게 절충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로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우 의원은 제8대 영천시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채 1년이 남지 않은 임기동안 국민의힘(7명), 더불어민주당(2명), 무소속(2명)으로 갈라져 있는 시의원들간 화합과 소통은 물론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영천시의회 의정을 매끄럽게 마무리지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운영위원장은 사회자 역할을 잘하면 된다. 원칙을 지키면서 집행부나 시의원들간 이해관계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시정에 적극 반영되도록 남은 임기동안 의정활동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 우 의원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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