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전망] 코로나19 백신만이 유일한 해답이지만

입력 2021-06-08 21:30:00 수정 2021-06-09 06:10:40

지난 2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베스티안 종합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베스티안 종합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용 편집국 부국장
김수용 편집국 부국장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매일 크게 늘고 있다. 정부는 7일부터 60~64세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작돼 상반기에 1천400만 명 이상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2주 정도는 하루 평균 50만 명가량 집중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분기에는 국민의 70%인 3천600만 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759만5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기준 5천134만9천여 명)의 14.8% 수준이다. 누적 2차 접종 완료자는 227만9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4%에 달한다.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지만 잰걸음을 내딛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매일 1천 건이 넘는 이상 반응 신고가 접수된다. 사망 신고도 계속 늘고 있으며, 접종 후 사망에 이르는 시간도 하루에서 최장 36일까지로 다양했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6일 기준 3만4천여 건에 이른다. 접종 후 사망 신고는 누적 208명이다. 다른 증상으로 먼저 신고됐다가 상태가 악화해 숨진 사례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모두 280명에 이른다.

다시 코로나19 얘기로 돌아가자.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8일 기준 14만5천여 명이고, 사망자는 1천975명이다. 치사율은 1.36%에 이른다. 외국 상황은 국가별로 사뭇 다르다. 치사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는 멕시코와 페루다. 멕시코는 누적 확진자가 243만여 명으로 전 세계 15위, 페루는 198만여 명으로 17위다. 사망자는 멕시코 22만8천여 명, 페루 18만6천여 명이다. 치사율이 두 나라 모두 무려 9.4%다. 확진자 100명 중 10명 가까이 숨진다는 뜻이다. 멕시코의 확진자는 우리나라보다 17배 많지만 사망자는 무려 116배나 많다. 멕시코와 페루의 치사율은 2002년 11월 처음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 10%에 육박하는 셈이다. 2012년 9월 중동에서 처음 시작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은 30%대였다.

우리나라의 현재까지 누적 접종자 기준 사망자 발생 비율은 0.002~0.003%다. 접종 후 사망 신고만 따졌을 때와 다른 증상으로 신고됐다가 상태가 악화돼 숨진 경우까지 포함했을 때를 아우르는 편차다. 접종자 10만 명 중 2, 3명이 숨진 셈이다. 코로나19 치사율은 백신 접종 사망률의 500~700배라는 계산이 나온다. 너무도 당연한 결론이지만 백신을 맞는 편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전하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7월 말~8월 초 이후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렇다고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 꾸준히 운동도 하던 건강한 사람이 접종 후 사경을 헤매다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없다. 유족들은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리지만 결론은 '운이 나빴을 뿐'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2천 명, 접종 후 사망자가 200여 명이라면 애기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 백신만이 유일한 해법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죽음이 그저 '부수적 피해'로만 치부되면 안 된다. 어느 죽음도 허투루 여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백신 불안감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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