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들송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 주고 싶어요"
고교 시절 '김홍철과 친구들' 집중, 레코드사·서점에서 음반·책 찾아 듣고 부르며 홀로 시작
30년간 애창, 광고 모델 참여도
"요들레이~ 요들레이~."하고 부르는 요들송.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의 목동들이 신호로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빨간 체크무늬 셔츠에 녹색 조끼 차림으로 양손의 엄지를 치켜들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요들송에 푹 빠져 30여년을 살아온 교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요들행님 박상철(48) 계명문화대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겸임교수다. 그는 교단에선 커피를 가르치고 무대에선 요들송을 부른다.
요를레이히~히레히레히레히레히레히,,호르레히리히리히리히리히...아레이로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히리~~ "요들은 부르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3일 오후 대구 계명문화대 사회과학관 5층 식음료실습실에서 만난 박상철 교수는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요들송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학생, 시민들과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고교 2학년 시절 TV를 보던 중 우연히 '김홍철과 친구들' 의 요들송 무대를 보게 됐다. 입을 벌리고 볼 정도로 집중했던 그는 노래가 끝나자 학업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것만 같았다. 이후 그는 당시 살고 있던 경남 창원, 마산 전 지역의 레코드사와 서점을 다니며 요들송 음반과 책을 찾아다녔다.
한국에 요들송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은 시절이다 보니 요들송 관련 자료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테이프 한 개와 책 한 권을 겨우 구하게 됐고, 책이 너덜너덜해지고 테이프가 늘어나 더는 사용하지 못할 때까지 반복해서 듣고 불렀다. 그렇게 홀로 시작한 그의 요들송 인생은 30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우연한 기회에 자신감을 갖고 요들송을 본격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신입생 시절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신의 장기인 요들송을 노래방 반주기에 음악이 없어 무반주로 선보였고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요들을 이어갔다. 또 그는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요들송을 부르며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독일인 프란츨랑의 '행복 가득한 인생'을 완벽하게 부른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요들행님'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곡은 그동안 광고나 패러디 소재로 인기가 많았지만, 난이도가 워낙 높아 국내에선 제대로 부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그의 부연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켈로그 그래놀라' 광고 메인 모델로 참여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미군 부대에서 진행한 옥토버페스트 무대에 올랐다. 또한 제주관광공사 홍보 영상도 찍었다.
대구 요들클럽 회장인 그는 앞으로 더욱더 많은 사람에게 요들송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을 넘어 요들송이 활성화돼 있는 스위스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지역에서 버스킹을 한 뒤 꼭 그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세계를 다니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대중가요와 접목한 장르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 앞으로도 그는 즐거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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