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후보] 배현진 "초선 핑계로 몸 사리지 않을 것"

입력 2021-06-06 15:57:44 수정 2021-06-06 19:03:54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복당-합당-영입' 순으로 야권 통합 추진
"대권주자만 있고 당원 배제 되는 일 없도록 최선"
"문 정권 4년 속성과 민낯 잘 알아"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달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달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지켜본 모두가 '신예' 돌풍을 이야기할 때 최고위원에 도전한 30대 초선 국회의원 배현진은 '청년' 꼬리표를 거부한다. 무난하게 이기는 길을 마다한 것이다. 그러고는 "압도적 득표로 수석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외친다. 그런 속내가 궁금했다.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를 앞둔 5일 기자와 만난 배현진 의원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뜻밖에도 '경험'이었다. 당내 최연소 의원인 그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많은 선배, 동료 가운데 10년 가까이 탄압을 견뎌본 이는 드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012년 강성 기득권 노조의 정치편향 언론파업에 반기를 들면서 MBC를 퇴사하는 순간까지 금도를 넘는 직장 내 폭력과 사회적 매장 시도를 견뎌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 의원이 '출사표'를 쓰는데 이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렇게 문재인 정권 4년의 속성과 민낯을 잘 알고, 그 바닥을 겪어본 만큼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며 "내년 대선에는 나와 가족, 동료, 공동체의 삶이 걸렸다. 초선이라는 핑계로 의정생활 연명을 위해 몸 사릴 상황이 아니다. 백척간두의 싸움에 앞장서야 할 당 지도부는 싸워도 보고 견뎌도 본 제가 가장 자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경험' 때문일까. 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당신 곁의 진짜 최고'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대선까지 가는 길에 대권주자만 있고 당원이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배 의원은 "당에 들어와 첫 선거(2018년 재·보궐선거)를 치르고 보니 가장 처절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당원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금기처럼 여겨지던 시절 쏟아지는 모멸감을 참으며 당을 지탱했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눈물 흘려온 당원들은 당연히 대접받아야할 분들"이라며 "당원 교육 등 구시대, 권위주의적 명칭과 행사를 바꿔 당원을 명실공히 당의 주인으로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스로 '무대의 주인공을 해본 사람'이라는 배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면 "대선주자가 앞 다퉈 오르고 싶어 하는 무대, 국민이 적극 참여하고 싶어 안달이 날 경선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우리는 후보 풀을 넓게 가진 장점이 있다. 다채로운 후보들의 향연을 만들겠다"며 '복당-합당-영입' 순으로 야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밖에 있는 야권의 대선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 복당을 추진하고, 국민의당과 합당, 윤석열 전 총장 등의 잠룡을 영입하는 순으로 대선 채비를 하겠다는 뜻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배 의원 측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배 의원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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