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 더불어민주당 초선 간담회서 '내로남불' 언급

입력 2021-06-03 17:25:42 수정 2021-06-03 23:18:20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이 있는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LH사태, 그보다 앞서 터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여당 인사들의 주택 등 부동산 문제, 그리고 일명 '조국 사태'로까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단어인 '내로남불'을 3일 공식석상에서 언급해 화제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언론에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이 의도와 다르게 된 부분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보선에서 질책받은 것을 잘 안다"고 말했는데, 그러면서도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이 있는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일종의 해명성 발언을 덧붙였다는 것.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부탁을 하면서 "우리가 잘한 것은 자신감 있게 잘했다고 이야기하자. 이 정부의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가 끝난 후 이날 오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언론에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초선 의원들에게 "민주당은 혁신 DNA가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며 "좋은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의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검찰개혁 등 권력 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히 잡았고 궁극적으로는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총 81명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 가운데 68명이 자리했다.

빨간 네모 안이 내로남불(naeronambul).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빨간 네모 안이 내로남불(naeronambul).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사실 내로남불은 1987년 소설가 이문열이 '구로아리랑'이라는 작품에서 쓰는 등 80년대에 이미 등장 및 유행한 신조어로 보이고, 이후 정치계에서도 종종 썼다.

지난해에는 국내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하기도 했는데, 내로남불을 我(나 아), 是(바를 시), 他(남 타), 非(아닐 비)를 조합한 한자어 '아시타비'로 변환한 것이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은 국내 언론 기사 제목과 내용, 만평 등에 많이 인용됐는데,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내로남불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한 'naeronambul'을 '문재인 정부 시기'의 한국 정치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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