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대구산맥’ 수제맥주 7종 ‘제로웨이스트’ 방식 판매
7월부터는 경북지역 업체 3곳도 합류, 수제맥주 페스티벌 움직임도
대구경북의 수제맥주 제조사, 대구시, 대구신세계가 손잡고 지역 특색이 담긴 수제맥주를 이달 4일부터 대구신세계에서 판매한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판매창구가 생기면서 제조사에는 활력을,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경맥주, 대도양조장 등 대구 수제맥주 제조사들은 이달 4일부터 8월말까지 약 3개월 간 대구신세계 지하 1층에 이벤트매장을 열고 수제맥주 7종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공동브랜드 '대구산맥'을 사용하는 양사의 대표제품으로는 대구의 상징인 팔공산을 모티브로 한 알코올도수 8.0%의 에일 '팔공비어', 칠성야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남성적이고 강한 알코올도수 7.0%의 에일 '세븐락', 대구의 뜨거운 여름날씨에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도수 3.0%의 저알코올 라거 '탄비어' 등이 있다.
대구신세계에 생기는 매장은 국내 최초로 고객이 지참한 용기에 직접 생맥주를 받아갈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방식 판매를 도입하는 게 특징이다. 보냉 및 압력조절이 가능해 탄산을 유지할 수 있는 맥주 전용용기 '그로울러'를 판매하며 고객이 지참한 용기를 쓸 수도 있다.
캔에 담은 대구경북 수제맥주 판매코너인 '로컬 수제맥주 모음전'도 7월부터 두달 간 개최한다. 대구업체 2곳 외에 경북업체인 안동맥주, 가나다라브루어리, 별맥까지 모두 5개사가 참여한다. 캔에 담았지만 생맥주 본연의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브랜드별로 판매기간을 정해 순서대로 입점하되 판매 추이에 따라 대구신세계 마트코너에서 전 제품을 상시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는 지역 내 다양한 수제맥주 업체가 있음에도 음식점 등 매장 위주의 판매로 매출성장에 한계가 있는 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점 등에 착안해 이번 판매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대구신세계도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면서 일이 성사됐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업체를 모아 가칭 '대구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맥주 판매 인허가를 돕고 '로컬수제맥주 판로개척 지원금'을 지급해 시설비, 사은품, 제품디자인 개선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대구시가 수제맥주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역 수제맥주가 명물로 자리잡을 경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례로 대전 방문객들이 지역 유명 제과점의 빵을 사가고, 또 그 빵을 맛보기 위해 대전을 찾듯 대구경북 수제맥주가 지역의 명물이자 상징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수제맥주제조사들도 이번 판매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음식점이나 주점 등 매장 위주로 판매하면서 최근 떠오르는 '홈술족'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규모가 작아 편의점 등 대규모 유통망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어서다.
정만기 대도양조장 대표는 "고급 홉과 몰트를 사용하고 각종 과일 등 색다른 재료도 많이 활용한다. 대구를 찾는 수제맥주 마니아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기 대경맥주 대표는 "천연원료 이외 일체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이 대경맥주의 특징"이라며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수제맥주를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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