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청년들 상처 못 헤아려 사과"(종합)

입력 2021-06-02 16:53:48 수정 2021-06-02 21:16:22

與 민심경청 결과 보고회서 사과…조국 "저를 밟고 전진하라"
"자녀 입시 우리도 반성할 문제, 윤석열도 조국처럼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송 대표는 이날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조 전 장관 가족이) 검찰의 가혹한 기준으로 기소가 돼서 법정에 서 있다"며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또 4·7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송 대표는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선 "당연히 필요하다"며 "우리 진영의 특정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검찰의 권력 남용을 통제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개혁 역시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을 재갈 물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송 대표의 사과와 관련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송 대표의 이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길 바란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면서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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