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고른 책 읽고 친구들과 바꿔 보는 방식
'열린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독서 문화 확산
특성화고라고 전문 직업교육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아니다. 학생 신분인 만큼 다양한 과목을 배우고 기본 교양을 갖춰 나가는 게 기본이다. 대구 상서고등학교(교장 최우환)는 그런 토대를 가꾸는 데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특성화고다.
상서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열린 도서관'을 운영해 교내에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학생들이 각자 '내 인생의 길잡이'로 선택해 읽은 책을 서로 나눠 보면서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열린 도서관'은 대구시교육청의 '직업계고 맞춤형 진로비전 목표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하는 일이기도 하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한편 무기력한 학교생활에서 탈피해 꿈과 끼를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상서고는 신입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이룰 수 있는 도전 희망을 제시, 이를 완수하면 격려와 보상으로 책을 1권씩 지급한다. 성취감을 독서활동으로 전이, 발전시키려는 과정이다. 책은 학생이 스스로 선택해 고른다. 학교에선 '상으로 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오래도록 읽으며 보관하고 싶은 책'이란 원칙만 제시할 뿐이다.
책을 다 읽으면 다른 학생들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게 했다. 1학년 학급 전체가 하나의 도서관인 셈. 이 프로그램에 '열린 도서관'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그래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예린(사무행정과 1학년) 학생은 "멀게만 느껴졌던 책이 가깝게 느껴진다"며 "독서를 통해 얻은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내 꿈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고 했다.
상서고 최우환 교장은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각종 체험활동은 물론 도서관 출입도 쉽지 않다"며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평소 지니고 싶은 책을 가지면서 책과 친숙해지는 건 책을 읽는 문화가 교내에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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