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라팍 인근에 전용 체육관 건립 제안…市와 검토 중
그린벨트 일부 해제 등 걸림돌…지역 정치권 "정부에 건의할 것"
대구가 10년 만에 다시 '농구의 도시'가 된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구단 인수를 결정한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는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인근 부지에 전용 체육관(홈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이날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시는 한국가스공사 농구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할 전용 체육관 건립을 두고 가스공사 측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최근 대구 수성구 연호동 라팍 인근에 전용 체육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대구시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대구 동양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가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홈으로 썼던 북구 대구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다가 새 체육관이 완공되면 옮기겠다는 것이다.
변수는 라팍 인근 연호동 지역이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구시는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다른 부지를 제안했지만, 가스공사 측에서는 대구 도심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 탓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라팍을 지을 때처럼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해 체육관을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강민구 대구시의원(수성1)은 "라팍 인근에 농구팀의 새 홈구장이 들어서 서로 연계하면 일종의 '스포츠 타운' 형태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함께 움직여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앙정부에 건의한다면 그린벨트 해제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당장 해제를 위한 움직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는 당장 그린벨트 해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라팍 역시 그린벨트였는데, 추가적인 그린벨트 훼손을 하지 않겠다는 전제 아래 라팍을 짓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린벨트 해제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는 1996년 창단한 동양오리온스가 이듬해 대구를 연고지로 프로리그에 참가해 2001-2002시즌에는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황금기를 보냈다. 천재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김병철 현 오리온스 수석코치, 전희철 서울SK나이츠 감독 등 스타플레이어도 다수 배출했다.
그러나 동양오리온스가 2011년 경기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대구는 '동계 스포츠 불모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특히 이들의 연고지 이전을 '야반도주'라고 비판하며 아예 프로농구에 관심을 끊은 대구시민들도 많았다.
가스공사는 오는 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인수 협약을 체결한다. 가스공사 측은 KBL과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은 뒤 9월에 정식 창단할 예정이다. 아직 연고지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본사가 있고 동계 스포츠 경쟁자가 없는 대구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금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스포츠단 운영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양 의원의 제안에 대해 가스공사가 프로농구단 인수로 화답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한국가스공사의 대구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역할을 촉구하며, 대구 연고 단체종목 스포츠단 운영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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