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대체 구준범 '호된 신고식'…김지찬 투런포로 '진땀승'

입력 2021-06-02 22:24:49 수정 2021-06-02 22:46:34

2일 인천 SSG전에서 만루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 2이닝 5실점
김지찬 7회초 깜짝 투런포, 삼성 SSG에 8대7 승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삼성 오재일이 3회초 2점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복귀하면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삼성 오재일이 3회초 2점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복귀하면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가 선발진 대체카드로 선택된 구준범이 호된 1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경기에서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구준범은 만루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까지 맞는 등 2이닝 2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5실점했다.

이날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어야 하지만 최근 연속 부진으로 추가 휴식이 필요하다는 구단의 판단으로 로테이션을 한 텀 건너뛰기로 해 구준범이 대신해 선발로 나섰다.

구준범은 퓨처스에서 자주 호흡을 맞춰온 권정웅과 배터리를 이뤘다. 권정웅 역시 올 시즌 첫 1군 무대 출전이다.

지난 2014년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구준범은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후 1군 부름을 받지 못하고 줄곧 퓨처스에서만 경기에 나섰던 구준범은 지난해까지 4시즌 63경기동안 4승 1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9를 기록했다. 올해 퓨처스 리그에서만 6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44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퓨처스 선발 등판인 지난달 22일 롯데전에선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데뷔 첫 1군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구준범은 최근 연패에 빠진 삼성을 구해내야하는 임무까지 받았다.

2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삼성라이온즈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구준범. 삼성라이온즈 제공
2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삼성라이온즈 대체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구준범. 삼성라이온즈 제공

좌완인 구준범은 강한 힘으로 타자들과 승부를 벌이는 게 아닌 변화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스타일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준범은 구속 120㎞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SSG 타자들을 상대했다.

구준범은 1회 추신수에게 볼넷 하나를 내주긴했지만 그 외에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끝내 오태곤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거기에 로맥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한편, 삼성은 오재일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7회초 6대6 동점상황, 2사 주자 2루에서 김지찬이 깜짝 투런 홈런을 쳐내는 등 8대7로 연패를 끊어내고 승리했다. 김지찬은 지난해 8월 7일 데뷔 첫 홈런을 쳐냈던 SSG랜더스필드(당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역전 투런포로 좋은 기억을 하나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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