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7.2이닝 무실점 역투…'차포 뗀' 삼성, SSG에 패배

입력 2021-06-01 21:15:55 수정 2021-06-01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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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9회말 고종욱에 끝내기 허용 0대1로 져

삼성라이온즈 백정현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이날 백정현은 7,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백정현이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이날 백정현은 7,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백정현이 오랜만에 '백쇼'(클레이튼 커쇼+백정현) 모드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삼성은 SSG랜더스의 9회말 고종욱의 끝내기 적시타에 0대1로 패배했지만 백정현의 무실점 역투만큼은 빛났다.

백정현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2이닝 동안 공 92개를 던져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SSG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백정현은 올 시즌 첫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호수비의 도움을 받아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이날은 삼성 주장 박해민과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외조모상을 당한 구자욱도 엔트리에 빠지면서 그야말로 '차 떼고 포 떼인' 상황임에도 백정현은 마운드에서 자신의 책임 그 이상을 해냈다.

땅볼을 유도하며 큰 위기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간 백정현이 6회말에 공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던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백정현은 선두 타자 오태곤과 로맥을 공 3개로 땅볼을 유도해내 돌려세운 뒤 추신수와 맞대결에서 공 4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한 이닝을 완벽히 막아냈다.

삼성은 지난 4월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이 3.64로 리그 2위였지만 5월에는 5.13으로 8위까지 추락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까지 최근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고개를 숙이며 선발진의 붕괴가 우려됐다. 하지만 이날 백정현이 호투를 펼치면서 삼성 선발진 약화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반면, 엔트리에 제외된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질만큼 삼성 타자들 역시 SSG의 선발 투수 폰트를 비롯해 불펜진에게 단 한점도 올리지 못했다. 21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제로'를 달리던 우규민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9회말 고종욱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패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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