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판단 부정 역풍 우려…당 내부 "지도부 자성" 촉구
송영길 대표 2일 사과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저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법정에서 다투고 있거나 확정된 사안 등에 대해 강성 지지층을 겨냥,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내로남불은 물론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고 '셀프 신원(伸冤)'하려 한다는 역풍을 우려해서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는 '조국의 시간'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은 한 전 총리는 무고함을 주장하는 '한명숙의 진실 -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를 선보였다.

이미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해찬 전 대표 등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감싸기에 나섰고, 당 일각에서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뜩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당권주자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지율을 까먹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기류가 엿보인다.
당내 복잡한 속내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1일 라디오 방송에서 "'조국의 시간'은 조국의 권리지만, 민주당의 시간은 민주당의 의무"라며 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 민심의 명령은 민주당이 좀 달라져라, 아니겠느냐"며 "분명한 입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언급, 지도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불편한 얘기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첫 번째는 꼭 책을 내야만 했느냐, 두 번째는 왜 지금이냐는 것"이라며 법정에서 해야 할 이야기를 책에 써야 할 만큼 긴박한 일이 있었는지 고개를 저었다. 특히 윤 전 총장에 관한 부분을 놓고 논란 확산을 우려했다.
'소신파' 조응천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쓴 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이번 주말을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키워드가 대선 승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조 전 장관이) 인간적으로 동정도 가고 이해도 간다"면서도 "워낙 그동안에 아주 고고하고 거룩한 사람처럼 해 왔던 것에 비해서 드러난 게 여러 가지로 좀 부끄러운 일들을 많이 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일 열리는 민심경청 보고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주일간 당밖의 쓴 소리를 경청하고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조국 사태뿐 아니라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까지 이날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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