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자유! 머무를 용기! 나의 여행방법' 주제로 강의
안용모 대구가톨릭대학교 건축학과 특임교수가 지난달 31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있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떠날 자유, 머무를 용기! 나의 여행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경험한 에피소드와 여행가로서 여행할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여행'이라 쓰고 '행복'이라 읽을 만큼 사람들은 끊임없이 떠나고 싶어 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결과는 보람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행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시간이라고 했다. 또,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여행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은 연차를 충분히 쓰고 사업자는 충분히 휴가를 떠나라고 했다. 내가 꼭 있어야 일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진지한 제언이었다. 그는 "내가 없어봐야 나의 소중함을 주변인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내가 없어도 일이 잘 굴러가도록 주변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여행 경비 부담도 덜어 놓으라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한 달 정도 살 돈으로 3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배낭여행임을 가정해 그는 "넉넉하게 할 것은 오직 배낭의 부피"라고 했다. 비워서 간 만큼 여행에서 돌아올 때 채워온다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그는 언어를 꼽았다. 이 역시 중요 요소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언어는 곧 자신감이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영어 단어 100개 정도는 쏟아낼 수 있다. 동물하고 눈 맞춰도 의사소통 잘 되는데 사람끼리 소통이 안 되겠나"라며 "자신감으로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내가 너희 나라에 돈 쓰러 가는데 니네가 통역해야지라는 자세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 계획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여행 목적(지역), 여행 기간(계절), 여행 동선(수단)에 따라 여행의 질이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착한 여행의 중요성을 그는 경험으로 전했다. 그는 "내가 가서 즐거운 만큼 현지인도 행복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가서 함께 놀고, 가서 그들이 주로 파는 물건을 사고, 거기 가서 했던 말은 지키도록 노력하는 게 착한 여행"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여행지에 갈 때마다 작은 답례품을 준비해 갔다면서 2천500원짜리 안동 하회탈이 여행지에서는 50만원의 가치를 발휘하더라고 전했다. 지금은 K-팝 등 K-컬처가 대세인 만큼 여행 지역의 한국 인기 상품이 뭔지 찾아보고 갖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행을 하면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으로 여행 기록을 꼽았다. 날짜별, 시간대별, 주요 내용을 이동하면서 간략하게 적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기억과 느낌들을 충분히 반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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