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건' 수사 총괄 배성범도 사의 "조상철·오인서 이어"

입력 2021-05-31 23:14:09 수정 2021-06-01 03:09:26

배성범, 오인서, 조상철. 연합뉴스
배성범, 오인서, 조상철. 연합뉴스

3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 재가 전후로 고검장 및 검사장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졌다.

내일인 1일 김오수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전날까지 주요 인사들의 사의 표명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31일 저녁에는 배성범(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장의 사의 표명이 법무부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다.

배성범 연수원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건 수사를 총괄한 바 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고검장으로 승진했으나, 고검장 자리 가운데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직으로 발령이 나 '승진이지만 좌천'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박범계 현 법무부 장관의 취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때에도 계속 자리를 지키던 배성범 연수원장은 김오수 총장의 취임 전날 사표를 던진 것이다.

사실 배성범 연수원장은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김오수 후보자,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함께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한 4인에 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8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8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으로부터 '개혁 추진 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앞서 오늘 낮에는 오인서(사법연수원 23기) 수원고검장, 고흥(사법연수원 24기) 인천지검장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 전,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김오수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한 즈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오인서 고검장의 경우 앞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출국금지) 의혹 사건 수사를 맡은 수원지검 수사팀의 수사 지휘 총책임자이기도 해 최근 언론에 이름이 자주 올랐다. 특히 해당 사건 외압 혐의를 받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시간 끌기' 의도가 짙은 수사심의위 신청을 하자, 직권으로 수사심의위를 신청해 일정을 앞당기는 '맞불'을 놓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한 31일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오수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한 31일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오수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

그보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조상철(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이 사의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이날은 26일 김오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으나 청문보고서 채택 등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를 사흘 후인 31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다음 날이다.

즉, 문재인 대통령의 '야당 33번째 패싱' 임명 강행 의사가 꽤 짙어진 시점이었다.

최근의 사표 릴레이는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곧 있을 검찰 인사의 '기수 파괴'를 예고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법연수원 23~24기 고검장 및 검사장들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뒷방'으로 물러나고, 28~30기들이 신임 검사장 등에 대거 취임해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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