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과 영천 산지 마늘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농촌 들녘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다.
의성군의 한지형 마늘 농가 등에 따르면 수확을 앞 둔 1일 현재 의성마늘 밭떼기(660㎡ 기준) 평균 거래 가격은 400만~450만원이다. 최고 거래가도 57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200만~250만원, 최고가 300만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50% 정도 올랐다.
지난해 의성군의 마늘 농가들은 종자·인건비 등을 제하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적자 농사를 지었다.
의성군 단촌면 장림리에서 마늘밭 1만3천200㎡를 경작하는 유용하(61) 씨는 "지난해 마늘값 폭락으로 시름에 젖었는데 올해는 예년 가격을 회복하면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지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늘밭을 지겨보고 있다"고 했다.
난지형(대서종) 마늘 경북 1위, 전국 2위 주산지인 영천지역 농가들도 5년 만의 마늘값 회복세로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지역 햇마늘 생산량은 일부 농가의 봄 동해 피해로 지난해 대비 15~20% 정도 감소한 2만2천t 정도로 예상된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마늘값 오름세로 이어지며 농가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1일 현재 지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kg당 난지형 피마늘 가격은 5천원 안팎이다. 2017년 4천400원을 시작으로 ▷2018년 3천100원 ▷2019년 2천400원 ▷2020년 3천200원으로 떨어졌던 같은 시기 평균 가격이 5년 만에 평년 수준인 5천200원에 근접했다.
지역농협 및 마늘가공업체 관계자는 "도매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산지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 마늘값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녕면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김창득(51) 씨는 "마늘값 오름세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기대치를 얼마나 채워 줄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워 인건비가 15만원까지 상승하는 등 마늘 수확을 앞두고 농촌에 또 다른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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