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떠서 밖에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에 습관처럼 텔레비전을 켜놓는 것은 물론이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텔레비전을 켜는 일이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들어 아침까지 켜져 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내 일상에 습관이 되어버린 취미생활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텔레비전을 가까이 하는 이유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편인데, 최근에는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얻기 위해 시사나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몇 년 전부터 여러 유명인이 출연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건을 설명하는 형식의 교양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 그렇다보니 예능프로그램 보듯이 시청할 수 있어서 예전에 비해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최근 시사프로그램, 교양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평소에 사회적인 문제에 정말 관심이 없었구나'라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의도적으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했었다.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인 어떤 자리에서 누군가가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열을 올리던 모습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어린 마음에 그 상황이 왜곡되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행동 자체가 남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편협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희곡을 쓰기 시작하면서였다. 처음 '대본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작품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 만난 모임에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싶냐"는 멘토 선생님의 질문에 "저는 정치나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라고 대답을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사회문제가 들어가지 않는 이야기는 없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그 당시에는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글을 계속 쓰면서 이해되기 시작했다. '사회문제'는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며 정보들을 습득하다 보니 어느새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관심이 없다는 말로 나의 무관심을 포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주식 관련 예능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인터넷 기사는 내가 보고 싶은 분야의 것만 찾아보기 때문에 정보를 골고루 얻기 위해서는 종이로 된 신문을 보는 것이 좋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이 비단 주식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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