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순간의 방심 때문에 가족과 주변에 감염 확산 피해 키워서야

입력 2021-05-31 05:00:00

최근 코로나 백신 수급이 다소 나아지면서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으나 일부 방역 수칙을 외면한 개인 행동이 지역사회에 잇따라 불거져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이달 17일 이후 단 하루만 빼고 2주 내내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해 시민과 방역 당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피로감 누적에 따른 일탈 행위 때문에 가족 및 주변의 연쇄 감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당겨야 할 때다.

30일 기준 대구시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9천885명이다. 시내 유흥주점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하루 확진자 수가 한때 50명 선을 웃돌기도 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걱정거리다. 이런 추세라면 누적 확진자 1만 명 선 진입은 초읽기나 마찬가지다.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1년 넘게 잘 억제해 온 코로나 상황이 몇몇 사람의 불찰로 다시 악화한다면 이보다 더 불행하고 억울한 경우도 없다.

지난주부터 빠르게 늘고 있는 백신 접종자 현황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저께 28일로 1차 접종 완료자 수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서면서 백신 접종이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30일 기준 대구는 9.15%, 경북은 11.94%를 기록했다. 백신 사전 예약률도 껑충 뛰면서 많게는 하루 70만 명 넘게 백신을 접종하는 상황이다.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이런 추세라면 전 국민 70% 접종과 집단면역에 이르는 시기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방역 태세를 늦출 단계는 아니다. 자영업 등 개인사업자의 경제적 압박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규모 업소의 출입 관리 등 방역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점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 태세를 단단히 지켜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하루라도 더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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