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현 구도 깨려면 나경원·주호영 단일화 필요"

입력 2021-05-30 14:13:00 수정 2021-05-31 09:27:02

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TV 매일신문' 출연 이준석 견제
컷오프 결과 1위 이준석 후보는 “내공·깊이 부족”
본선 진출 다섯 후보 순위 흘린 당 지도부 경선 룰 위반

국민의 힘 당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대구 출신 도태우 변호사. TV매일신문 제공
국민의 힘 당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대구 출신 도태우 변호사. TV매일신문 제공

도태우 국민의 힘 최고위원 후보(변호사)가 당 대표 경선 컷오프 결과 1위를 차지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2위 나경원(4선)과 3위 주호영(5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도 후보는 28일 오후 5시 TV매일신문 쌍방향 실시간 토크 '매일 관풍루'에 출연, "내년 정권교체 선봉장이 말 주변과 재치 그리고 젊은 변화만으로 되지 않는다. 이번 당 대표는 내공이 꽉 차고, 깊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현 구도(이 후보 1위)를 깨기 위해서, 나-주 후보의 단일화로 돌파해야 한다"며 이 후보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도 후보는 이번 1차 컷오프 순위를 공개하지 않기로 내놓고, 은근슬쩍 언론과 SNS 등에 흘린 당 지도부의 경선 룰 위반도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 1차 컷오프 통과 다섯 후보 명단만 발표하기로 해놓고, 곧이어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세부적인 결과가 다 공개됐다"며 "예선 1위 이준석 후보의 돌풍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TV매일신문 야수(권성훈 앵커)와 함께 토크를 하고 있는 도태우 최고위원 후보. TV매일신문 제공
TV매일신문 야수(권성훈 앵커)와 함께 토크를 하고 있는 도태우 최고위원 후보. TV매일신문 제공

바른미래당 출신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도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등 방송 도중 2번이나 언급하며, 강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도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발언(김일성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출간 허용)을 일삼고, 도리어 저를 출당시켜려 한다"며 "당의 분열을 획책하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당화하려 하는 하 의원의 행태는 보수 정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대구 출신 노태우 전 대통령 이름에 '짝대기 하나(-)'만 얹은 도태우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색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군사 정부에서 문민 정부로 옮겨가는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셨습니다. 군인이지만 6.29선언과 3당 합당으로 군사 독재를 종식시키고, 첫 직전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과도기적 시기에 '물태우'란 별명도 마음에 듭니다. 역사적인 평가를 달리 해야 합니다."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도태우 변호사. TV매일신문 제공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도태우 변호사. TV매일신문 제공

한편, 도 후보는 방송 마무리 3행시를 통해 "▷도=도민·시민 여러분! ▷태=태산같은 마음으로 묵직히 나아겠습니다. ▷우=우리나라 반드시 살려봅시다."로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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