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현실로…본선서 당심 70%도 흔들까?

입력 2021-05-28 18:33:22 수정 2021-05-28 19:20:31

국민의힘 예비경선 1위로 본선行…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본선 티켓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 경선을 통과한 이준석(왼쪽부터)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이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개최된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 경선을 통과한 이준석(왼쪽부터)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이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개최된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성명 가나다순으로 발표하겠습니다.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국민의힘이 28일 발표한 6·11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5인 명단이다. 당권 레이스가 2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본선 판세에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26·27일 양일간 실시한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려고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일신문 취재 결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예비경선 1위로 본경선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는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순이었다. 이들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고전했지만, 당심에서 크게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내달리자 정치권이 명명한 '이준석 돌풍'이 현실이 된 것이다.

본경선에 오른 5인은 ▷30일 광주·전북·전남·제주 ▷6월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대구경북 ▷4일 대전·세종·충북·충남 ▷6일 서울·인천·경기·강원 등을 순회하는 권역별 합동 연설회와 다섯 차례 TV토론회를 거친다. 이후 내달 9∼10일 이틀 동안 진행하는 본경선(책임당원 투표 70%에 일반 여론조사 30% 합산)을 통해 11일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다.

본경선 일반 여론조사에도 예비경선 때와 같이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조사 대상으로 한정해 여론 왜곡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한 일각에서 '2030 세대, 호남 과소 반영' 문제를 제기하며 요구한 지역·연령대 보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본경선은 모든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70%)에 일반 여론조사(30%)를 합산하는 방식이어서 지역별 편차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이유이다.

황우여 위원장은 "당 대표는 당에서 뽑는 것이 원칙"이라며 "원칙을 일관되게 하자고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당 대표는 당적을 가졌거나 당 지지층의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당심(黨心)이 민심(民心)을 따라가느냐이다. 본경선은 예비경선(여론조사 업체 2곳에서 당원·일반 국민 각 2천명 조사. 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각 50% 반영)과 달리 당원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 여론조사의 두 배를 넘어 당심이 중요 승부처이다. 이미 2019년 전당대회 때 황교안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지고도 당원 투표에서 승리하며 당 대표에 오른 전례도 있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할 수 없는 탓에 당협위원장의 당원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밴드 왜건 효과(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번 당권 레이스에는 모두 8명이 나섰지만 3선의 윤영석 의원과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은 컷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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