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소녀 흉기로 100회 찌른 美소년, '성인'으로서 법정 선다

입력 2021-05-28 17:58:40 수정 2021-05-28 18:45:04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웃에 거주하는 트리스틴 베일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에이든 푸치의 머그샷(왼쪽)과 그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소셜미디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웃에 거주하는 트리스틴 베일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에이든 푸치의 머그샷(왼쪽)과 그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소셜미디어 '스냅챗'에 올린 셀카. 스냅챗 캡처

미국에서 이웃집 13세 소녀를 100회 넘게 흉기로 찔러 살해한 14세 남학생이 기소된 가운데 검찰은 범행 잔혹성을 고려해 성인과 같은 조건을 적용했다.

미국 일부 주는 미성년자라도 특정 연령 이상의 중범죄자는 성인으로서 법정에 세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트리스틴 베일리(13)에게 114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10일 체포된 에이든 푸치(14)에 대해 대배심은 '살해 관련 증거가 압도적으로 명백하다'면서 성인 법정에 세우라고 결정했다.

R. J.라리자 주 검사(State Attorney)는 기자회견에서 "14세 소년을 성인으로서 1급 살인으로 기소하는 건 나에게 아무런 기쁨도 주지 않는다"며 "하지만 모든 사실, 모든 상황, 적용 가능한 법을 검토할 때 그(푸치)가 성인으로서 기소돼야 한다고 결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리스틴은 9일 오전 1시 15분쯤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겼고 같은 날 저녁 플로리다 잭슨빌 근교 세인트존스카운티에 있는 자택 근처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라리자 검사는 "찔린 상처 중 적어도 49개는 손, 팔, 머리에 있었다"라며 "자연적인 방어흔"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푸치의 집에서 피가 묻은 옷을 찾으며, 흉기로 추정되는 벅 나이프는 범행 현장 근처 연못에서 회수됐다.

사건 몇 주 전 푸치가 "숲에서 누군가를 잡아 찔러 죽이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라리자 검사는 덧붙였다. 다만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푸치는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차에 탑승했을 당시 차 유리에 손가락으로 승리의 'V'를 그린 후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며 "누구 최근에 트리스틴 본 사람 없어?"라고 적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트리스틴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촬영된 것이었다"며 "당시 푸치는 용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경찰차 안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자유로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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