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박정희' 주연배우 정도원·김효선 씨 “선입견 없이 봐 주세요"
28∼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관객들이 보고 느끼며 판단하면 OK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위대한 지도자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민주화를 탄압한 독재자란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담은 뮤지컬 '박정희'가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이번 뮤지컬에서 박정희 역을 맡은 배우 정도원 씨와 육영수 여사로 출연하는 김효선 씨를 25일 리허설이 한창 진행 중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박정희 배역을 맡아 달라는 섭외가 왔을 때 많이 고민했습니다. 주위에서도 말렸고요. 아직까지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잖아요. 배역을 맡기 전까지는 공보다는 과가 많은 대통령, 독재자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었어요. 그래도 좌우 이념을 떠나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도원 씨는 이 작품이 박정희에 대한 공과를 따지는 작품이 아니고 문화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박정희의 삶 자체이기에 그곳에 감정선과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박정희에 대해 공부하고, 또 연기와 노래로 박정희를 대신하면서 기존에 가졌던 독재, 폭군 등의 강한 이미지는 많이 엷어졌다고 했다. "당시 시대적 상황도 이해해야 되니까요. 이번 뮤지컬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어요. 관객이 보고 느껴 판단하면 됩니다."

정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쓰러졌을 때 죽음 직전에 한 말 중 '난 괜찮아'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분의 삶 자체가 정치공학적이나 정치 편향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후세들의 평가로 넘기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부인 육영수 여사로 출연하는 김효선 씨는 "그분은 참 따뜻하고 해맑아요. 또 한 나라의 영부인이자 여자로서 현명하고 또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은 인물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느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작품에서 육 여사가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소록도를 방문해 그곳에 있는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우리에게 꿈이 있어요'란 말과 함께 한센병 환자가 건네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 씨는 그런 육 여사를 "큰 분"이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이 작품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가 아닌 삶을 그린 것이다. 정치색 없는 문화예술 작품인 만큼 아무런 선입견 없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씨 역시 "뮤지컬을 통해 당시 피땀 흘려 나라를 반석에 올려놓은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고 추억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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