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병원' 관리하던 부산 공무원 극단적 선택… 단톡방엔 "일 잘하니까 맡아 줘"

입력 2021-05-26 20:06:02

전국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전국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부산 동구 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간호직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 동구지부 및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쯤 부산 동구보건소 소속 간호직 공무원 A(33) 씨가 자택인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7년 차 간호직 공무원으로 동구보건소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인 부산 동구 모 병원 관리업무를 맡아오고 있었다.

유족 측은 A 씨가 코로나 19 관련 격무에 시달리다 최근 우울증을 앓았다고 주장했다. 동료들이 A 씨에게 주말 근무 등을 요청했고 거절하지 못한 A 씨가 격무에 시달렸다는 것.

A 씨가 근무하던 보건소의 직장 동료 단체 메시지 방에는 "A 씨가 일을 잘하니까 해당 병원 업무를 맡아 달라"는 등 동료들의 글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유족은 A 씨의 사망 원인 파악 등을 위해 5일장으로 장례를 연장했으며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발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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