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에…국민의힘, '꼰대 정당' 이미지 쇄신할까?

입력 2021-05-26 17:43:04 수정 2021-05-26 22:31:07

26일 알앤써치 조사 국민의힘 대표 후보 적합도 30.2%…나경원(15.6%)·주호영 (5.4%)
"지나가는 바람" vs "기성 정치 실망"…야권 단일화 소극적 우려 '공존'
"野 지지자 마음 담겨" 해석도…李 "당심도 민심과 다르지 않아…더 강할 것"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나서며 정치권에 가히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다. '여의도'로 대변되는 정치권이 5060 남성 엘리트 일색임을 생각하면 국회의원 경험조차 없는 30대(이 전 최고위원)가 제1야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뜨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 이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24~25일 만 18세 이상 1천3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 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이 30.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15.6%)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5.4%)가 오차범위 밖에서 차례로 뒤따랐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달 초 2위로 여론조사에 처음 등장한 후로 줄곧 상승기류를 탄 셈이다.

이처럼 이 전 최고위원 인기가 올라가면서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새 대표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인데, 이 전 최고위원에게 그럴만한 정치적 경륜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게다가 그가 대표가 되면 '아빠 친구'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 출마를 돕고자 야권 통합과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준석 돌풍'에 대해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이를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여론조사가 3회에 그친 데 반해 25일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론조사가 11번에 이를 정도로 흥행몰이를 한데는 이 전 최고위원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대중이 보는 그의 이미지가 보수정당이 가진 '꼰대 정당' 이미지 쇄신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이라는 젊은 대통령의 탄생을 부러워하지 않고 우리도 구체제를 흘려보내고,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는 흐름이 이번에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계파주의·지역주의 같은 기성 정치에 실망한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이 담긴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26일 매일신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심도 현재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민심의 목소리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당심이 더 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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