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바뀐거죠?"-"네"…현직 법무장관 첫 법정 선 박범계

입력 2021-05-26 15:39:52 수정 2021-05-26 21:51:43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폭행 혐의…지난해 11월 출석 이후 6개월 만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반년 만에 재개된 3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에 장관 신분의 피고인으로 26일 법원을 찾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민망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48분쯤 서울남부지법 청사에 도착, 취재진을 향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첫 판사로서 부임한 이곳에서 재판받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사건과 관련, 박 장관의 법정 출석은 3번째로, 장관 임명 전인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이날 박 장관과 김병욱·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걸·표창원 전 의원, 보좌관 및 당직자 5명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이 재판으로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국회 선진화법 등의 의미가 존중하는 법정에 의해 새롭게 조명 받을 것이라 본다"며 "역사적 법정에 과연 이 기소가 정당한 것인지 호소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로 재판을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의로 지연시킨 바 없다"고 부인했다.

박 장관은 재판 시작 후 오 부장판사가 "박범계 피고인, 직업이 바뀐 거죠, 국회의원에서 법무부장관으로?"라고 묻자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박 장관 등은 2019년 4월 여야의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국회 의안과 앞 등에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 등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해 초 기소됐다.

한편, 당시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전·현 의원 등 27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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