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기자의 스낵베이스볼] '신인왕' 경쟁 가세한 이승현

입력 2021-05-26 15:20:39 수정 2021-05-26 19:48:36

삼성 신인 '좌승현' 신인왕 도전 "기아 이의리, 보고 있나"
5경기 삼진 9개 잡아내며 무실점…구자욱 이후 기대 걸어볼만

삼성라이온즈 이승현
삼성라이온즈 이승현

"전년도에 꼴찌했던 팀에게 올해는 잘해보라고 신인 우선 지명권을 주는데 우리 드림즈는 왜 신인왕을 단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을까요?"

인기리에 방영됐던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의 뼈 때리는 일침이었다.

선수로서는 리그 MVP보다 선수 생활 평생에 단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다.

물론 2000년대 이후, 유일무이하게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 석권한 오승환이나 신인왕·MVP·골든글러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 같은 '괴물 투수'들은 제외하고라도 말이다.

삼성라이온즈는 2015년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이후로 신인왕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2015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은 팀 성적 역시 99688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삼성과 함께 리그 창단부터 기업명과 팀 이름이 바뀌지 않은 롯데자이언츠부터, 기아타이거즈와 SSG랜더스(해태·SK 시절 포함)는 지금까지 신인왕을 단 한 명 배출하는데 그치고 있어 팀 성적과 신인왕의 배출, 상관관계는 무방하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 6명이나 신인왕을 배출했던 삼성이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삼성에도 신인왕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투수가 나타났다. 대구 상원고 출신,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1차 지명을 받은 이승현이다. 팀에 같은 이름의 우완 투수가 있는 관계로 좌완인 신인 이승현은 '좌승현'으로 불리우고 있다.

신인 이승현은 불펜투수로 1군 무대 데뷔를 치렀다. 25일 기준 구원으로 등판한 5경기에서 1홀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5.1이닝에서 9개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팬들은 베테랑 포수의 투구 지시에도 고개를 흔드는 패기와 구속 150㎞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누구든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신인 이승현을 주목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신인왕이 됐던 키움의 이정후와 kt의 강백호 이후 신인왕 경쟁에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도 기아 이의리, 키움 장재영, 롯데 김진욱과 함께 삼성 이승현도 신인왕 경쟁에 가세했다.

신인왕 타이틀은 누가 거머쥐게될 지 리그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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