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신규대출 자영업자 24만2여명, 1년 새 30.9% ↑”
대출 규모도 전년보다 10조6천억원 증가…1인당 대출 잔액은 3억1천만
대구경북 유독 연체율 0.71%로 늘어…기존 차주 중심 연체율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신규 대출한 대구경북 자영업자들이 전년 대비 31%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와 영업 중단, 폐업 등 여파로 대출 연체율도 올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5일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 대출 변화 및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은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지역 경제에서 자영업자 수와 이들의 대출 비중이 타 지역보다 큰 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자영업 소득이 줄면서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규대출한 대구경북 자영업자는 전년 말보다 30.9% 증가한 24만2천700명(대구 12만6천900명, 경북 11만5천900명)에 달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평균 자영업자 신규대출 증가율(24.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7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63조4천억원) 대비 16.8%(10조6천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월까지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10%를 밑돌았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로 크게 뛴 셈이다.
다만 자영업자 1인당 대출 잔액은 3억1천만원으로 전년(3억4천만원)보다 오히려 10.8% 감소했다. 이는 예년보다 대출 규모가 작은 신규 대출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역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는 타 지역과 달리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구경북 자영업자 가운데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은 0.71%로 전년보다 0.08%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0.11%p)과 지방(-0.09%p)의 평균 연체율은 하락했다.
이 기간 기존 차주, 즉 이미 대출했던 자영업자들 연체율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0.40%p 올랐다. 반면 지난해 신규대출한 자영업자 연체율은 정부의 금융 지원 등 도움에 1.67%p 하락했다.
대출액은 저소득·고신용·고령층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소득 수준별 대출액을 보면 지난해 고소득 계층에서 12.8% 증가한 것과 달리 타격을 크게 입은 중소득(32.9%)·저소득(22.9%) 계층에서는 더욱 크게 늘었다.
신용등급별 대출액은 고신용 자영업자에서 20.7% 증가했지만 저신용층 대출액은 오히려 27.7% 감소했다. 그간 대출 받을 필요가 적던 고신용층이 대거 차입에 나선 데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신용층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대출액이 46.8%나 늘었다. 30대 이하(25.5%)에서도 대출액이 상당폭 늘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리스크를 줄이게끔 당국과 금융권,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종혁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기존에도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컸던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원리금 분할상환 장기화, 고정금리 대출 전환 등 유연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 금융기관도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도록 여신심사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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