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택시 기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승객을 엄벌해달라는 유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분당 택시기사 흉기살해 범인에 대한 신상공개 및 엄벌(사형) 을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숨진 택시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글에서 "아버지와 갑작스럽고 황망한 이별을 한 후 눈을 감으면 아버지의 마지막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눈물이 난다"며 "남은 가족들은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인에 대해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께서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30년동안 개인택시를 하시며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이라며 "평소 주위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시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셨는데, 왜 이런 일이 저희 아버지께 일어났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고 나라가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청원인은 "장례가 끝난 후 분당경찰서로 찾아가 사건에 대한 그 동안의 조사 결과를 공유 받고자 했으나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내용을 들으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그 누구도 우리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이렇게 이별을 해야 했는지 납득 시켜주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범인의 살해 동기는 "횡설수설", "5~6년간 정신과 진료 병력"에 대한 기사만 있을 뿐"이라며 "23세의 범인이 '정신병력'을 프리패스처럼 소유하며,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는 사형을 구형, 재판부에서는 사형을 선고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 50분쯤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 도로를 달리던 택시 뒷좌석에서 기사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습격을 당한 직후 택시는 근처 가로수에 충돌한 뒤 멈춰 섰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사건 현장을 지나던 한 견인차 기사가 A씨를 막아 서며 검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찔린 택시 기사는 119 구조대에 의해 응급 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를 타기 전부터 흉기를 가지고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다. 다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글 전문.
안녕하세요.
2021년 5월 14일 저녁, 인천에서 분당으로 향하던 택시에서 뒷자리 승객(20대 남자)으로부터 목과 가슴 등 신체부위를 칼에 찔려 (약 20번 가량)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택시기사의 딸 입니다.
아버지와 갑작스럽고 황망한 이별을 한 후,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마음을 추스르고 글을 씁니다.
집에 와보니 일 나가시기 전 아버지의 흔적들이 이렇게 다 남아 있는데 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는지 너무나도 비통합니다.
현관문 소리를 들을때 마다 아버지가 들어오실 것만 같아 하루에도 몇번씩 문앞에 나가보게 되네요.
눈을 감으면 아버지의 마지막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눈물이 납니다.
남은 가족들은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께서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30년동안 개인택시를 하시며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입니다.
평소 주위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시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셨어요.
왜 이런일이 저희 아버지께 일어났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고, 이 나라가 원망스럽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저희 가족은 언론에서 보도해주는 기사를 보고 사건 경위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장례가 끝난 후 분당경찰서로 찾아가 사건에 대한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공유 받고자 했으나,
검찰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이라,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내용을 들으라는 답변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용감한 시민 분 덕에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의 살해 동기는 "횡설수설", "5~6년간 정신과 진료 병력"에 대한 기사만 있을 뿐,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심지어 담당 경찰관으로 부터도, 왜 우리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이렇게 이별을 해야 했는지 납득시켜 주지 않고 있습니다.
범인은 곧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는가 봅니다.
재판이 시작 되기 전에, 저와 같이 우리나라 보통의 아버지가 있으신 다른 국민 여러분의 "청원동의"를 받아 저희 가족도 힘을 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23세의 범인이 "정신병력"을 프리패스처럼 소유하며, 다시는 이 도시를 자유로이 활보 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는 사형을 구형, 재판부에서는 사형을 선고 내려 주세요.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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