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시민중심·탄소중립·건강도시로 나가야"
'우리의 현실과 미래' 주제 방향 제시…투자 미미·청년 유출·혁신 역량 낮아
잘하는 것·새로운 것 해야 경쟁력…앞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각광받아
‘이대로마니즘('이대로만'+ism의 합성어)’에 빠지면 답이 없어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4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있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우리의 현실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사업가로서 대했던 대구와 경제부시장이 된 뒤의 대구를 비교하며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 7월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된 그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공동체가 붕괴됐다고 생각했다. 좌절과 공포, 총선 결과에 대한 불안이 겹친 거 같았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말해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야 할 길, 방향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잘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 걸 하려 하더라. 새로운 걸 하려는 게 아니라 이미 다른 데서 하고 있는 걸 갈라 먹기 하려는 것도 많더라"며 대구시가 이전까지 지속해온 정책의 난맥상을 꼬집었다.
그렇기에 대구의 현재 좌표를 읽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구 경제의 현실을 어둡게 봤다. 특히 기업의 미미한 투자, 청년 인구의 유출, 낮은 혁신 역량을 거론했다.
대구시에 대한 비판의 날도 세웠다. 그는 "대구시 공무원들에게 문제해결 능력은 있는데 의사결정 구조, 기획조정 기능이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대로마니즘'('이대로만'+ism의 합성어)에 빠지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인사과 관계자에게 들은 것이라며 "몇 마디만 물으면 대구에서 대학 나왔다는 걸 안다. 대답이 단답형이다"고 했다. 또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 도와주려는 이들이 생겨난다며 코로나 사태로 대구에 머물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명예시민증을 못 줬던 사례를 꺼냈다. 그는 "정 전 총리에게 대구 명예시민증이라도 주자고 했더니 시에서 못 줬다. 그래서 누구한테 대구명예시민증을 줬는지 뽑아봤다. 70명쯤인데 미8군 사령관 등 외국인이 55%더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만들어서 갖다 준다. 그래 놓고는 우리를 위해 일 좀 해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대구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으로 시민중심, 탄소중립, 건강도시를 키워드로 꼽았다. 그러면서 골목경제, 생태교통 등을 강조했는데 청년이 살 수 있도록, 골목에 청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골목에 가서 자세히 보면 1, 2개 상점들은 잘된다. 왜 잘될까. 이걸 우리가 찾아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이게 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는 대기업이 있는 도시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쿠팡 등 글로벌 기업 직원들이 대구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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