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걸고 유치전 나서는데…황희 문체부 장관 "인구 절반 몰린 곳 검토" 밝혀
사)대구경북언론인회, 24일 이건희 미술관의 대구 유치 지지 성명
정부가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이하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 문화예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추진단은 이러한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자칫 대구 유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 정부는 수도권에 별도의 미술관을 지어 보관·전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 당위성으로 ▷혈연과 지연, 균형발전을 내세운 지자체들의 잇단 유치의사가 치열해지면 자칫 기증자의 정신이 퇴색될 수 있고 ▷2만3천여 점에 달하는 기증미술품을 효과적으로 보관하기 위해선 수도권이 최적지이며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몰렸고 외국인 관광객도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황 장관은 또 "이건희 컬렉션 공개 전시를 오는 7월부터 시작할 계획으로,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기증품과 리움미술관 소장품을 모아 특별전을 열고 그 이후에는 국내와 해외 순회 전시도 이어갈 것"이라며 마치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이 기정사실이 된 것처럼 말했다.
이에 대구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 발족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데다 정부의 의도나 결정에 대해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미술관 시민추진단 결성을 주도한 김형기 뉴대구공동대표는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은 지역균형발전을 역행하는 수도권 중심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이건희 회장·삼성 등의 역사성과 지역균형발전 등의 명분을 봐서도 수도권은 아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부산 등 비수도권 지자체들과 연대해 수도권 건립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한 미술관 신설에 대해 현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대구경북언론인회는 24일 이건희 미술관의 대구 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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