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이은 미국의 백신 원조 소식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23일 오전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이다.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 하는 나라가 되었나"고 비판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에 좀 더 긴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 및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날 오전 미국의 국군 백신 원조 소식을 두고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 이것은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던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후 '백신에 관한 한 아닌 건 아닌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이 맞을 백신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우리 대통령이 미국까지 가서 얻어 오는 것이 자랑해야 할 일인가.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권영진 시장은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방미 성과를 자랑하기에 급급하고, 야당 정치인 중에도 자기가 역할을 한 것처럼 공치사하는 분도 있다. 과거에 백신 접종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떠들던 전문가란 양반들도 방송에 나와서 앞뒤 다른 얘기를 한다"고 이날 오전 밝힌 언급에 대해 부연했다.
이어 "미국의 태도도 불편하고 어이가 없다. 백신이 남아돌아서 여행객에게도 백신 맞혀주면서 동맹국 대통령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 고작 군 장병 55만 명 분"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것도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반대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맙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권영진 시장은 "우리나라 백신 방역은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 하나는 수급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적 불신이다. 두 가지 모두 정부의 책임이다. 백신 수급이 늦었고 부족한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래서 1차 접종을 한동안 중단할 만큼 접종 전선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도 방역 당국은 문제가 없이 잘되고 있다고만 한다.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 같은 상황을 이유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과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서 걱정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게 국민들에게 다가갔으면 한다"며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부족한 것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발전도 있고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권영진 시장은 "비판하는 사람을 몰아세우고 잘못이 없다고 우기거나 자화자찬만 한다고 사실이 달라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불가능하지 않다. 가능하다.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는 원래 미리 준비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지만 닥치면 해내는 놀라운 집중력이 있고, 우리나라 백신 접종 시스템은 세계 최고 아닌가. 관건은 역시 백신 수급과 국민적 신뢰다. 우리 모두 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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