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대구에 50억 들여 포스트코로나 ‘생활형 백화점’ 변신

입력 2021-05-23 16:50:36

대구점, 온라인 쇼핑 맞서 영풍문고·스포츠용품점·골프연습장·모델하우스 줄줄이 입점
상인점도 휘게문고 입점, 문화센터 2배 확대 리뉴얼 등 지역민 발길 붙들기 나서

최근 롯데백화점 상인점 7층에 복합형 서점인 휘게문고가 문을 열었다. 도서관, 카페, 서점이 접목한 형태로, 최근 리뉴얼한 문화센터와 함께 지역민들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인점 휘게문고에서 남녀 고객이 책을 고르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최근 롯데백화점 상인점 7층에 복합형 서점인 휘게문고가 문을 열었다. 도서관, 카페, 서점이 접목한 형태로, 최근 리뉴얼한 문화센터와 함께 지역민들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인점 휘게문고에서 남녀 고객이 책을 고르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이 서점과 골프연습장, 스포츠용품점, 모델하우스를 들이는 등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해'보고 즐기고 머무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내달 말 이곳 지하 2층 식품관 주변에 영풍문고가 920㎡(약 280평) 규모로 입점한다.

대구점 지하 2층은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 대구역 지하상가와 곧장 맞닿았고 식품관과 식당가가 가까워 접근성이 높다. 일반적인 대형 서점(2천㎡)의 절반 규모에 달하는 만큼 백화점에 특화한 콘셉트를 구상해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영풍문고 입점은 신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대구점의 계획과 영풍문고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대구백화점 본점이 오는 7월 잠정 휴점하면서 이곳에 있던 영풍문고도 폐점할 처지였다. 영풍문고 입장에선 대구점에 신규 입점하면서 지역 내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구점 또한 본사의 포스트코로나 대응 전략에 따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들어 전국 점포에 '책임예산제'를 적극 활용토록 하고, 각 점포가 복합쇼핑몰처럼 생활형·문화형·체험형 공간으로 거듭나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점은 고객이 즐길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나섰다.

오는 7월에는 백화점업계 최초로 점포 5층에 롯데건설의 아파트 모델하우스(2천600㎡)를 연다. 점포 가전·가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모델하우스에 연계 전시해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모델하우스 주변에도 도서관과 베이커리 카페 등을 유치해 복합 처험형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7층 스포츠관에 아디다스 홈코트(460㎡) 메가숍을 선보였다. 넓은 공간에서 아디다스의 다양한 인기 아이템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관에선 최근 뉴발란스 메가숍도 문을 열어 희귀 제품들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6층에서는 내달 중순 1천300㎡ 규모의 실내 골프 연습장 GDR아카데미가 문을 연다. 주차장과 직결된 33타석 매장에 LPGA 공인 GDR 시뮬레이터를 갖췄고 프로 골퍼가 레슨한다. 현재 대구점 5층에서 사전예약 40%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역시 문화센터를 기존의 2배 면적인 980㎡로 확장하고 커뮤니티룸, 필라테스룸, 쿠킹룸 등 다양한 스튜디오를 구성했다. '같은 동네,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콘셉트다.

상인점에는 청주에서 시작한 복합문화 공간 '휘게문고'(660㎡)도 문을 열었다. 도서관, 카페, 서점을 접목해 지역민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은 지역 식품 브랜드인 '뜨돈'(돈가스), '벨빌 베이크 하우스'(베이커리)를 신규 유치했다. 롯데아울렛 율하점도 고객 편의 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용석 롯데백화점 대구점 점장은 "빠르게 변하는 쇼핑 트렌드와 고객들 니즈를 맞추고자 신규 콘텐츠 도입에 중점을 뒀다. 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