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미사일 지침 종료 유의미한 성과" 여·야 모처럼 의견일치

입력 2021-05-22 21:24:10 수정 2021-05-22 21:26:05

국민의힘 "백신 수급 구체적 계획 없는 것은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하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지원과 미사일 지침 종료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정치권 여야가 모두 '환영한다'고 밝혀 모처럼 의견 일치를 보였다. 다만 국민의힘은 백신 수급의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고용진 더불어민준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하고 판문점 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회담 성과를 이어가기로 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외교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용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군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고 양국이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글로벌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하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야당은 미사일 분야 성과와 백신 지원을 반기면서도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다지고, 새로운 한미관계의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향후 백신, 경제, 북핵 등 현안에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괄적인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국군에 대한 백신 지원합의를 끌어낸 점에 후한 점수를 매기며 "한미 정상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지침 종료 선언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를 한반도 안보 강화 및 북한의 핵 억지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정상회담이었기에 사실상 어떤 결과든 아쉬움이 남고, 야당으로서는 남은 과제들에 대한 지적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특히 백신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흡한 점 등을 짚었다. 그는 "국민의 불안을 달랠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으로 남는다"며 정부에 조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북한이 바라는 것을 모두 줄 수는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하며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일방적인 저자세에 동조하겠다는 뜻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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