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20분 더 길어지고, 식성 고려한 '크랩케이크' 만찬…日스가 때와 대조적

입력 2021-05-22 13:53:45 수정 2021-05-22 14:23:24

미일정상회담과 사뭇 다른 한미정상회담 이모저모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선 미일정상회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발견되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문재인 대통령을 맞았다.

지난달 16일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아들인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미국의 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13일 백신 접종자들이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같은날 오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배석한 참모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는 문 대통령 등 한국측도 마찬가지였다.

백악관 이스트룸의 공동회견 때도 같았다. 양 정상은 물론 참석자들과 취재진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회담에 앞서 이스트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도 60명에 달하는 참석자가 붙어 앉아있는 채로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더 길어진 회담, 사뭇 다른 오찬 풍경…미일회담과 달랐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예정보다 1시간을 넘긴 171분(2시간 51분) 동안 이어졌다.

미일 정상도 단독·소인수·확대 회담 순으로 2시간 반에 걸쳐 대화했는데, 한미 정상의 회담 시간이 약 21분 더 길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문 시간은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5시간 40분이었다.

한편, 이날 한미 정상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주 메뉴로 오찬을 함께 했다.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햄버거를 앞에 두고 2m 정도의 긴 테이블 양 끝에 각각 자리해 약 20분간 오찬을 했는데, 당시 스가 총리는 햄버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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