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품은 안젤리나 졸리 "꿀벌 보호 알리려고 샤워도 안해"

입력 2021-05-21 21:18:20

안젤리나 졸리.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 캡쳐
안젤리나 졸리.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 캡쳐

하얀색 드레스를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몸에 수십 마리의 벌이 붙어있는 사진이 공개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일(현지 시각) 졸리와 함께한 '벌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엔이 제정한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진행한 것으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곤충인 벌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마추어 양봉가이자 사진작가인 댄 윈터스가 참여했다. 그는 "졸리는 촬영하는 18분간 벌에 쏘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고 했다.

졸리는 촬영장에서 벌을 유인하기 위해 온몸에 페로몬을 발랐다. 촬영 사흘 전부터는 샤워도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향에 민감한 벌이 샴푸나 향수 같은 다른 향을 맡으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졸리는 피플지에 "머리와 화장을 하고 페로몬으로 몸을 닦는 게 아주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양봉은 환경·농업·식량 문제를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졸리는 이 밖에 유네스코와 프랑스 화장품 회사 겔랑이 주도하는 여성 양봉가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 구역 내에 2500개의 벌통을 만들어 벌의 개체수를 1억2천500만마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에서 꿀벌이 활짝 핀 양귀비꽃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에서 꿀벌이 활짝 핀 양귀비꽃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꿀벌은 100대 농작물 생산량의 약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그마치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곳 저곳 날아다니며 '꽃가루받이'를 하는 벌은 꽃은 물론 인간의 주요 식량원인 농작물의 번식을 돕는 익충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농산물 생산국 양봉가들의 장거리 이동이 금지되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는 농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꿀벌 생태계 보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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